롤러코스터 같던 어느 봄날의 투자유치 과정을 떠올리며
저희 프리A 라운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곳은 이미 투자의사를 밝혔고 두 곳 더 초대하려고요. 생각 있으시다면 이번 라운드에 꼭 모시고 싶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그렇다고 급해 보이지는 않게. 조급해 보이면 될 투자도 안 될 거 같았다. 이미 여러 번 만나서 우리 BM을 잘 아니까 답은 기든 아니든 빠르게 올 거라 생각했다.
"아직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고 계시는군요. 한번 보시죠."
놀랍게도 그는 미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 의사를 밝혔다. 투자 의사를 밝힌 곳들을 서로 레버리지 하면서 SI*(전략적 투자자) 한 곳을 더 설득할 수 있었다.
*SI: Strategic Investment, 전략적 투자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기존의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형태를 말한다. 반면, 벤처캐피털이 재무적 목적으로 투자하는 형태는 FI, Financial Investment라고 한다.
그로부터 두 달 반 후 우리는 총 세 곳의 투자사로부터 프리 A라운드 투자를 유치하게 되었다. 목표했던 타임라인대로, 회사 현금이 바닥나기 직전에.
나중에 물었다. 투자 안 하다가 오랜만에 연락했을 때 왜 투자할 마음을 먹었냐고.
"아이템에는 확신이 없었는데, 팀에는 확신이 생겼거든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요."
인생 참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