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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May 22. 2024

스타트업 런웨이를 계산할 때 간과하기 쉬운 것들

나처럼 똥줄 태우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런웨이(Runway)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런웨이는 투자 등 추가 자본 조달 없이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계좌 잔고가 2억 원이고 월간 적자가 2천만 원이라면 런웨이는 10개월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런웨이는 7개월도 채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런웨이를 계산할 때 쉽게 간과하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Photo by Will Drzycimski on Unsplash


1. 후불 비용


법인을 운영하다 보면 사용 또는 발생 시점 이후(보통 다음 달)에 지불하는 건이 늘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인건비, 카드값, 협력사 정산대금 등이 있습니다. 이 비용들은 현재 계좌 잔고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런웨이를 계산할 때 간과하기 쉽습니다. 후불 비용을 모두 파악하고 이를 런웨이 계산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2. 퇴직금


당연한 얘기지만,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있다면 퇴직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퇴직금은 예기치 않은 시점에 발생할 수 있으며, 히스토리가 있는 기업일수록 퇴직금이 런웨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퇴직금 지급 의무를 감안하여 런웨이를 계산해야 합니다.



3. 매입자금


제조업이나 유통과 같은 비즈니스의 경우, 매입자금을 고려하지 않고 현금을 소진하면 매입자금 부족 -> 매출 감소 -> 생존기간 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최소 월평균 매입금액만큼은 현금에서 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잔고에서 제외하고 런웨이를 계산해야 합니다.



4. 마케팅 비용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마케팅 비용 역시 런웨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매출을 발생시키는 데 있어 마케팅 의존도 및 ROI가 높다면 마케팅 비용을 쉽게 줄일 수 없습니다.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예산을 측정하고 이를 집행함으로써 매출 감소 및 생존기간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5. 운영비 절감의 지연


런웨이, 즉 생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비용 절감을 할 텐데요. 이때 운영비 절감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력 구조조정이나 특정 서비스의 계약을 해지하는 부분은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계약 해지로 인한 위약금과 같은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미리 체크하여 런웨이 계산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스타트업 런웨이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작업입니다. 후불 비용, 퇴직금, 매입자금, 마케팅 비용, 운영비 절감 지연 등을 꼼꼼하게 따져서 런웨이를 계산하고 여유 있게 자본 조달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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