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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Jul 30. 2024

발표는 기세다?

자신감은 각오가 아니라 준비다

한때는 발표가 인생의 숙제 같았습니다. 대학 신입생 환영식에서 쭈뼛쭈뼛 자기소개도 잘 못했던 제가 아래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항상 발표자로 섰다는 게 새삼 놀랍기도 합니다.


- 본투글로벌 선정
- 팁스(TIPS) 선정
- 중기부 아기유니콘 선정
- VC로부터 누적 90억 원 투자유치
- 국민대학교 창업대학원 강의
- 엔젤투자자 대상 강의
-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강의 등...


발표 실력이 발전할 수 있었던 특별한 비결 같은 건 없습니다. 많이 했고, 그때그때 청중에 맞게 열심히 '준비'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누구보다 실감하게 되었죠.


자신감은 각오가 아니라 준비다.



그렇다면 어떻게 발표를 준비해야 할까요? 주어진 시간 안에 발표부터 Q&A를 해야 하는 데모데이나 IR 발표를 가정하여 저만의 발표 준비 팁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1. 발표 대본을 만들어라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PPT의 슬라이드 노트에 스크립트, 즉 발표 대본을 씁니다. 특정 슬라이드에서 스크립트가 길어진다는 것은 제대로 전달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더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나 설명방식을 고민합니다. 이렇게 슬라이드 노트를 활용해 대본을 만들고 최소 세 번 이상 연습해 봅니다. 대본을 그대로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각 장표에서 꼭 사용해야 할 키워드와 설명 방식 등 아우트라인만 유지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Photo by Alejandro Escamilla on Unsplash



2. 주어진 시간의 80%로 준비하라


시간에 쫓기다 보면 정작 중요한 부분을 전달하지 못하거나 허둥지둥 슬라이드를 넘기며 발표하게 됩니다. 여유 있게 발표를 마치려면 주어진 시간의 80% 안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0분 발표자리라면 24~25분 분량으로 준비하는 것이죠. 발표 현장에는 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원 슬라이드, 원 메시지, 원 미닛


발표를 할 때 한 개의 슬라이드(장표)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저는 발표 준비할 때 한 개의 슬라이드에서, 딱 하나의 키 메시지를, 1분 이내에 전달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합니다. 어려운 기술을 설명하는 것과 같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PPT와 스크립트의 구조를 이 형식에 맞춰 준비하면 자료도 발표도 간결해질 것입니다.



4. 발표 자료는 최대한 간결하게


발표 자료에 긴 설명을 넣고 그대로 읽는 경우가 있는데,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표는 텍스트를 최소화하고 그 빈자리는 발표자의 언어로 채우는 것입니다. 데모데이나 IR 발표와 같이 타이트한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발표에서는 슬라이드 애니메이션도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극적인 효과보다 시간을 잡아먹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5. Q&A를 준비하라


IR 발표에서는 발표보다 Q&A가 더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A야말로 창업자의 생각을 깊게 알 수 있는 지점이니까요. 투자자의 예상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답변을 미리 작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골 질문들은 PPT에 별첨 슬라이드로 추가해 놓습니다. 질문이 나왔을 때 자료와 함께 답변한다면 보다 설득력 있고 준비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일 것입니다.


Photo by My Networking Apparel on Unsplash




발표는 기세가 아니라 준비입니다. 특히 Q&A가 따라오는 IR 발표는 준비가 9할입니다. 준비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질문에 동문서답하거나 당황하게 됩니다. 앞에서의 기세와 대비될수록 블러핑으로 보이고 용두사미가 되어 버립니다.


저처럼 발표자리에서 긴장을 많이 한다면 두 가지 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해 보는 겁니다. 청중의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스스로 긴장을 낮출 수 있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최대한 천천히 말해보는 것입니다.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고, 긴장한 티도 덜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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