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날을 기억해?
내가 마지막으로 자해했던 그 날을.
언제나 엄마는 내 자해에 대해 무감각했어.
아니, 어쩌면 그건 내 마음대로 한 해석일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그때의 나는 분명 그렇게 느꼈어.
“엄마, 나 힘들어. 엄마, 나 봐줘. 엄마, 나 좀 살려줘.”
속으로 수없이 외쳤지만,
엄마의 대답은 늘 “대체 네가 뭐가 부족해서 이런 짓을 하니?” 정도였어.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엄마의 시선을 얻기 위해 자해를 하지 않았어.
그건 그냥 끊어내지 못한 습관이 되었을 뿐이야.
그러다 엄마와 같은 집에서 살게 되었을 때,
나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또다시 그 습관을 반복했어.
그 순간, 엄마는 불같이 화를 냈지.
“도대체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니? 나는 이제 더 이상 모르겠다!”
엄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그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어.
엄마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었어.
마치 사탕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높고 거친 울음소리였어.
나는 당황했어.
내가 한 짓이 엄마에게 이렇게 깊은 아픔을 줄 수 있다고?
그건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었어.
엄마는 나의 아픔에 무감각하던 사람이었잖아.
왜, 이제 와서?
엄마, 나는 그날 엄마가 나를 와락 끌어안고
내 어깨가 다 젖도록 울었던 그 감촉을 잊지 않아.
엄마의 가슴이 찢어지는 소리가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내 전신에 들려왔어.
그건 분명 나를 향한 울음이었고,
그 울음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다시는 안 하겠다고 약속은 못하겠어.
그렇지만, 엄마….
나, 노력해 볼게.
다시 그 울음을,
엄마의 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