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이어트 1일째, 92.4kg
1년 전 라면을 한 개만 끓였다며 의기양양하게 글을 썼던 86kg 남자는 1년 후 거의 5kg이 넘게 쪘다. 20대까지 80kg을 넘지 않았는데, 불과 몇 년 만에 10kg이 넘게 쪘다.
다이어트 일기를 쓰다가 갑자기 멈춘 이유를 설명하자면 체중계가 고장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근마켓으로 체중계를 5천 원 주고 샀다. 그게 1년 걸렸다. 쓰면서도 민망하다. 당시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닭가슴살, 견과류, 단백질 우유 등을 잔뜩 샀었는데,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나서 눈물을 머금고 전량 폐기했다. 이번만큼은 실패하지 않고 우선 5kg을 빼기로 결심했다. 어디서 본 기억에 목표를 이루고자 하면 먼저 주변에 알리라고 했다. 그러면 말해놓은 게 있어서라도 하게 된다고. 그래서 같은 부서 직원들에게 2달 5kg 감량을 선언하고 실패 시 회식비를 내겠다고 했다. 막내는 득달같이 달려가 달력에 '회식하는 날'이라고 적는데, 얄미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