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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호 Sep 03. 2024

크리스마스트리

#좋은샘의 육아일기 8

2022. 11. 18.


오늘 하윤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물로 주었다. 저녁을 먹고 셋이서 트리를 꺼내서 멋지게 장식했다. 작년에 사용했던 장식도 꺼냈다. 먼저 전구를 달았다. 그리고 솔방울, 붉은색 방울, 별 등으로 트리를 이쁘게 장식했다. 장식하는 내내, 하윤이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입이 귀에 걸리면서 너무 행복한 얼굴이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앙하고 깨물어 주고 싶었다.



집을 소등했다. 캄캄한 거실에서 트리의 불을 켰다.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이 들어오는 순간 마음에도 작은 불꽃이 스며들었다. 왠지 모를 따스함이 우리 셋을 감쌌다. 캐럴을 틀어놓고 트리 주변을 돌면서 신나게 춤췄다. 한참 동안 깔깔대며 춤을 추었다.



"우리 유니가 나중에 커서 지금 이 순간을 따뜻한 순간으로 기억하면 좋겠어."라고 아내가 말했다. 동의한다. 하윤이에게 2022년 크리스마스는 따뜻함이 가득했고, 그 따뜻함이 흘러넘쳐서 이웃까지 덮었던 그런 날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랑 트리를 장식하고, 한바탕 춤을 추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했던 그런 날로..


"아빠, 오늘은 예수님 때문에 행복이 하루종일 가득했던 날이었어." 자기 전에 하윤이가 한 말이다.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하윤아, 엄마 아빠 딸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주님 평범한 오늘, 우리 삶에 하윤이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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