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network으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24시간 내내 모든 게 연결이 되어 있다. 처음에 신기하고 좋았다. 혹시나 요금 폭탄에 대한 두려움과 가끔은 연결이 용이하지 않은 국제 전화가 필요 없어지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누구와도 연결이 되는 세상이.
직업 상 관심 분야이기도 해서 항상 새로 출시된 서비스를 설치하고 그 모양새와 쓰임을 경험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어서 다양한 모바일 앱과 웹 서비스에 접속하며 그 연결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 왔다. 지금 봐도 놀라운 일은 페이스북 통해서 연결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IT 관리자와 연락을 하고 지내다가 때마침 프로젝트 차 방문한 탄자니아에서 진짜 대면하여 만난 일이 있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재미있어서 몇몇 한국 사람에게 친구 요청을 했는데 수락하지 않고 내가 수락을 해서 연결이 되었던 경우이다. 2010년 11월 정도 그 친구를 만나러 갈 때 한국 드라마를 300GB 정도를 외장하드에 담아 전달했을 때 그 친구 얼굴의 미소가 아직도 선하다. 잊지 못할 경험이다. 본인 랩톱을 가져와서 복사하려고 해서 외장하드 전체를 선물로 주고 왔다. 그 당시 프로젝트의 담당자였던 친구와는 아직도 틈틈이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으며 IT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한국에서 3번이나 다녀갔지만 우연히 연결되어 그것도 저 멀리 탄자니아에서 대면한 그 친구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이렇듯 어디에 있어도 마음만 먹으면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닌 세상이다. 굳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아도 사잔이나 글을 간단히 공유하고 음성이나 영상 통화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환경이 시작되고서 개인정보동의만 하게 되면 무차별적인 알림의 공격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초연결 사회가 주는 이로점의 가장 반대편에 있는 원치 않는 알림으로부터의 괴롭힘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앱에 숫자 표시가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편이다. 지인의 연락이나 업무상의 연락이나 가능한 기다림이 길지 않은 답신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모바일에 앱에 달린 숫자가 없는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고의적이지 않게 다른 분들의 모바일 화면을 보게 될 때 엄청난 숫자들은 앱이 달려있거나 엄청난 수의 읽지 않는 메시지 목록을 빤히 두고 다른 관심사를 즐기는 분들을 보면 좀 신기하다. 어찌 되었건 알림은 없앤다는 것은 그만큼 모바일 보게 되는 것이고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던 연결된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최근에 필요하지만 자주 쓰지 않는 앱들,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통해 공유된 곳에서부터 오는 알림 등을 정리했다.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앱을 삭제할 때 옵션이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해당 앱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과 홈화면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일단 홈화면에 보이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정리가 되었다. 필요시 알림이 올 것이고 알림은 선택 시 자동으로 활성화가 될 것이 때문에 평소에 내 눈에 보일 필요가 없고 모바일에 화면에서 정리하는 것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이 줄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이 정돈이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필요 없는 알림에 대한 정리였다. 일단 카톡에 오는 알림은 필요하지 않은 알림이 발생한 대화창에서 알림의 해제하고 방을 삭제했다. 그렇게 한 두 주가 지나니 꽤 많은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앱별로 오는 알림 설정에 들어가 광고성 알림 옵션을 하나씩 해제했다. 그렇다 보니 앱의 우측 상단에 있는 숫자들을 없애기 위한 수고가 제법 줄어들었다. 아주 만족스럽다. 그동안 얼마나 습관적으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왔었나 생각이 들었다.
뭐든 떨어져 있어서 통합하는 것이 절실했는데 어느새 너무 과한 간섭에 대해 피로를 견딜 수 없는 세상이 왔다. 편의를 위한 것이 편의를 침해하는 것인데 참으로 재미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참으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적절함을 유지하는 것이 늘 숙제이다. 그리고 어렵다. 매번 기준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준을 정하기 위해 혼을 담고 집중을 해야 해서 말이다.
초월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어떤 것을 갖추면 그 자유함을 경험하게 될까? 하고 싶은 것을 얘기하면 누구에게 소박하고 누구에게는 꿈같은 일일터. 나는 소박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자유함이 경험하기 위한 삶은 언제쯤 내 앞에 다가올지.
좀 전에 what's app을 통해서 Masters in Information security and data analytics를 졸업했다고 탄자니아의 Fred에게 연락이 왔는데 매우 반가웠고 축하할 일이다. LinkedIn에 recommendation도 작성을 해달라는 요청도 왔다. 참 열심히 관리를 잘한다.
모바일의 시대, 앱의 시대, 연결의 시대에서 그 연결에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빴는데 문득 든 생각이 나의 그 간의 습관을 바꾸게 해 주고 있고 그 변화의 만족에서 과연 다음은 무엇이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리디에서는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읽고 있고 밀리에서는 '몰입의 즐거움'을 있고 있는데 이 책들은 나의 이 '연결'에 대한 변화의 과정에 어떠한 역할을 해 줄지 궁금하다.
IT의 기존의 무한한 연결로부터 단절을 시작하고 최근 한 3년간 저녁 시간에 사람을 만나는 것들도 굉장히 줄이고 이렇게 과거 대비 줄어든 시간은 나와 가족에 할애하게 됨을 피부로 느낀다. 장점이 더 많이 확실하다. 사춘기를 지나는 중2 딸아이와의 대화가 너무나 즐거우니 말이다. 그녀의 생각과 고민을 함께 들을 수 있는 것도 복이다.
튜닝의 끝은 순정, 돌고 돌아 나에게서 찾아야 하는 답.
연결은 여전히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