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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흔치 않은 봄 향수를 찾고 싶다면 1편

1편 |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by 단맛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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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로즈 그리오트 Rose Griotte

2. 이스랏 블로썸 Jardin du Poete

3. 포 드 페쉐 Peau de pêche

4. 야와하다 Yawahada






Rose Griotte

Les Parfums de Rosine



Les Parfums de Rosine


장미 향을 다양히 변주하는 브랜드 로진느에서 2021년에 출시한 로즈 그리오트.
장미와 벚꽃이 상쾌하게 어우러져, 로진느의 기존 향들보다 훨씬 가볍고 신선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무겁지 않고 톡톡 튀는, 새콤달콤한 과일의 풍미가 가득한 첫 향이 인상적이다.

체리나 복숭아의 향취와 비슷한 가벼운 단내가 지배적으로 느껴지는데, 진득하게 달지 않아 따뜻한 날씨에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프루티 향수.


이후에는 봄에 갓 피어난 신선한 벚꽃을 가득 뜯어 만든 시럽 같은 느낌이 이어진다.

벚꽃, 피오니, 장미가 들어간 향수는 자칫하면 파우더리한 패션향수의 느낌으로 빠지기도 하는데, 싱그럽고 청량하게 전개되는 것이 특장점인 향이다.


벚꽃을 띄운 장미수로 목욕한 듯한 은은한 봄 향수를 찾고 있다면 추천.



▶ 부향률: 오 드 뚜왈렛(EDT)

▶ 용량: 50ml 100ml

▶ 가격: 50ml 기준 ₩165,000

▶ 참고사항: 국내 편집샵(디렉토, 메종 드 파팡)에서 구매 가능





Isra Blossom

Salon de Nevaeh


Salon de Nevaeh


국내 니치향수 브랜드인 살롱 드 느바에의 베스트셀러 이스랏 블로썸. 플로럴 프루티를 좋아한다면 그 누구나 무난하게 선호할 만한 향이다.

일명 '호드백 머신'이 바로 이런 향이 아닐까 싶다.


뒤에서 살펴볼 포 드 페쉐에서 살짝 텁텁한 느낌을 빼면 이스랏 블로썸이 될 것 같다. 달콤보다는 새콤, 잔잔보다는 상큼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물기 어린 자두와 앵두, 체리 등 붉은 과일의 과즙이 터지는 듯한 첫 향이 지나고 나면 복숭아 향이 달달하게 발향되는 것이 가벼운 패션향수나 바디미스트스러운 느낌도 준다.

그만큼 보편적으로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맑고 사랑스러운 향.



▶ 용량: 60ml 80ml

▶ 가격: 60ml 기준 ₩125,000

▶ 참고사항: 국내 편집샵(쎈스프래그런스) 및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






Peau de pêche

Keiko Mecheri



Keiko Mecheri


동양적인 분위기를 가미해 향을 만들어내는 케이코 메쉐리의 포 드 페쉐.

차링 계열의 달달 폭신한 복숭아가 아니라, 단단한 과육이 느껴지는 천도복숭아나 새콤하게 익은 백도가 가장 먼저 느껴진다.


첫 향에서는 끄트머리에 나뭇가지가 아직 달려 있는, 갓 딴 복숭아가 연상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파우더리 노트가 치고 올라오면서 다소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을 법한 텁텁함이 조금씩 올라온다. 이 부분이 부드럽고 포근하게 느껴질 수도,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호불호가 갈릴 만한 시점이 아닐까 하고 예상해 본다.


잔향으로 갈수록 파우더리함이 조금 사그라들고, 처음의 새콤한 느낌이 살내음처럼 은은하게 남는다.

탑 - 미들 - 베이스로 가는 과정에서 향이 호불호 포인트를 넘나들며 변하기 때문에 블라인드 구매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향.



▶ 부향률: 오 드 퍼퓸(EDP)

▶ 용량: 50ml

▶ 가격: ₩152,000






Yawahada

J-Scent



J-Scent Global


일본 여행의 인기가 높아지며 이제는 한국에서도 꽤 유명해진 일본의 향수 브랜드 제이센트의 야와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잠자는 미녀」를 모티프로 만들어졌으며, '야와하다'라는 이름도 '여자의 부드러운 살갗'이라는 의미이다.


처음에는 복숭아 맛 새콤달콤이 떠오르는 톤 높은 향으로 시작했다가, 파우더리한 살 냄새 계열로 마무리된다.

달큰한 백도의 향이 아니라, 새콤하고 상큼한 백도 껍질과 자두 같은 느낌이다. 아주 인공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생과의 향도 아니기에 톤이 높은 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첫 향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첫 향의 쨍함이 지나고 나면 잔향의 파우더리함이 조금씩 올라온다. 아이리스나 헬리오트로프류의 플로럴 파우더리와는 거리가 멀고, 머스키한 계열의 입자감 있는 파우더리이다.

말갛고 뽀얀 쌀뜨물 같은, 살짝 고소한 듯한 파우더리함이 복숭아 맛 새콤달콤의 흔적을 품고 싹 퍼진다.


생각보다 확산력과 발향력이 좋으니 참고하길. 더워지는 날씨에는 꺼내기 어려운 향이다.



▶ 부향률: 오 드 퍼퓸(EDP)

▶ 용량: 50ml

▶ 가격: ¥4,950

▶ 참고사항: 츠타야(Tsutaya) 서점에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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