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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 May 02. 2019

6. 2차 수면을 즐기는 방법

알람이 울린다. 눈을 번쩍 뜬다. 깔끔하게 일어난다.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알람이 울리면 깔끔하게 눈을 뜨고 일어나는 모습이 아주 시크해보이지만, 아주 쉽지 않다. 난 대부분 '눈을 떴으니 난 곧 일어날 것이고 지금은 잠시 스트레칭을 하는 중이지.'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끈다. 스트레칭이 어느정도 끝났지만, 일어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눈은 감고 있지만, 정신은 깼다고. 곧 일어날 거야. 잠시만. 그 순간 정신을 놓으면 30분쯤은 거뜬히 지나가고, 일어나면 왠지 반칙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침 5시 기상을 시작하면서, 수면법이나 아침기상과 관련된 책을 계속 읽는다. 내 의지와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읽은 '쓰보다 사토루'의 '적게 자도 괜찮습니다'에서 얻은 팁이 있어 소개한다.


  '두번째 잠'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 잠에서 깬 후, 다시 한 번 청하는 잠을 두번째 잠이라 한다. 모두들 자주 경험하는 잠일 것이다. 엄마가 아침에 깨울 때, '엄마 5분만'을 외치고 자는 잠은 얼마나 좋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이걸 학교다닐 때 알았더라면 아주 당당하게 엄마에게 설명했을텐데 아쉽다. 두번째 잠을 자면 항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분비된다고 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내성을 담당하는 호르몬으로, 인간의 체내에서 일어나기 한두 시간 전부터 이 호르몬이 빠르게 분비되기 시작하고, 이를 통해 마음이 단련되어 하루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잠을 자면 뇌는 진정 효과를 촉진하는 알파파의 영향이 강해져서 뇌 속 마약의 일종인 엔도르핀endorphin을 분비한다. 심신의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니까 '5분만 더'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나는 '5분만 더'를 실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 휴대전화 알람을 4시55분으로 재설정했다. 이 부분이 포인트다. 그러니까 알람은 5분 먼저 울리고, 나는 '5분만 더' 두번째 잠을 즐긴 후 5시에 일어난다는 전략이다. 두번째 잠을 죄책감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단 두번째 수면을 즐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5분을 넘기지 않아야한다. 5분이 넘으면 다시 깊은 잠으로 빠져들어 다시 일어나기 더 힘들어진다. 둘째, 다시 잠드는 것은 한번으로 그쳐야 한다. 여러 번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드는 것을 반복하면 안된다. 이러한 재수면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며칠 째 시행하고 있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뭔가 새벽기상을 보상받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준다. 실행해보길 추천한다.



  결국은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인데도 한번 더 잘 수 있다는 행복감은 무얼까.

  어차피, 인생은 조삼모사다.



참고 : 적게자도 괜찮습니다/ 쓰보다사토루/ 길벗/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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