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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 Apr 30. 2019

5. 운동가기 싫은 날

 5시에 일어나면 된 거 아닌가, 

 진짜 장난이 아니고, 오늘은 진짜 진짜 운동 가기 싫다.



  5일 차 새벽. 성공적으로 5시에 기상 완료. 졸리지도 피곤하지 않은 상태.

  양치를 하고 물을 마셨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어제 30분 늦게 잠들어서 기상 알람이 이르다고 느끼긴 했다. 그런데 문제는 운동 가기가 싫다. 매우. 

  

  왜 그런 날 있지 않은가. 웬만하면 내가 하겠는데 진짜 하기 싫은 날. 정말 정말 너무너무 싫은 날. 이건 진짜 안 가야 하는 각인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물을 한 잔 더 떠서 소파에 앉았다. 이 물을 최대한 천천히 마시면서, 운동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해보기로 했다. 물을 다 마시면 결정을 하기로 했다. 나는 이 물을 30분에 걸쳐 마셨다. 이렇게 30분을 고민한 이유는 이제 습관을 연습한 지 겨우 5일째이기 때문이다. 너무 쉽게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건 아닌가, 정말 운동을 다녀오면 후회할 것인가, 얼마나 정말 정말 싫은가, 그럼 계단 10층만 오르는 건 어떤가, 또 싫어지면 그때도 운동을 생략할 것인가, 생략한다면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을 계속 생각하면서 물을 찔끔찔끔 마셨다. 

 

  30분이 지나고 나는 일어섰다. 계단을 10층만 오르기로 했다. 생략하지 않고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물론 나는 평소와 같은 양의 운동을 해냈다. 나가기가 어려웠을 뿐이다. 막상 나가니 시원한 바깥공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퍽 신이 나게 계단 오르기를 하고 돌아왔다. 

 

  습관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괜한 게으름을 이겨낸 것이 뿌듯하다.
나는 강하다.
나는 잘한다.
나는 항상 해낸다. 




  겨우 5일 만에 이런 마음이 들었다니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너무너무 가기 싫더라고요. 그럴 때 쉽게 포기하지도, 또 자신을 다그치지도 말고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어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0층만 오르고 오늘은 운동한 걸로 치자, 생각하고 나섰습니다. 막상 나서니 그것만 하고 들어오긴 아쉽더라고요. 물론 10층만 오르고 들어왔어도 저를 칭찬해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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