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세상에 존재하기
내가 힘들 때마다 꺼내보는 책이 있다. 바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_김지수 저'라는 책이다. 특히 이 책 167p에서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라고 쓰인 문장이 주는 울림을 좋아한다. 이 문장을 읽고 그 울림에 젖어있다 보면, 내가 가고 있는 인생의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남이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는 반면에,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하는 성격인 나는 어릴 땐 미친 듯이 혼자 그림을 그렸고, 고3 때는 가고 싶은 대학에 가기 위해 삼수까지 했다. 대학을 졸업할 시기가 되었는데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서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대학원을 갔다. 대학원 졸업 후 오랜 취준 기간을 보내고 취업한 회사에서 허리디스크로 3개월 만에 퇴사했다. 회사를 다니는 중에 하루는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렀고, 내 안에서 나 자신에게 '이것이 정말 너가 원하던 삶이냐'고 질문하는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어령 선생님이 럭셔리한 삶은 화려한 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있는가에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정도면 나도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가진 삶으로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결론은 나답게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백수로 살아가는 현재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나답게 세상에 존재해 보기로 결심했다. 좋아하는 일을 더 부딪혀보고, 새로운 일을 도전해 보고,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찾아서 여정을 떠나보겠다. 좋아하는 일을 좇으면 이익도 따라온다는 말이 있으니, 그 말이 진짜인지 한 번 확인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