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나의 안식처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행복할 때도 있고 가끔은 우울하기도 하다
그 공간이 변한것도 무엇인가를 한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난 태국 출장때에는 짜오프라야강이 내려다보이는 라마다리버사이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그 규모나 느낌이 올드해보이기보다는 구조 하나하나에서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것과
태국 고유의 친절함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것이다.
높은 천장과 오래된 건물에서 느껴지는 나무향
그리고 미소를 가득 머금은 모습으로 "싸와디캅(Hello의 태국어)"을 외치며 달려와, 짐칸에서 나의 캐리어를 누구보다 빨리 꺼내어 끌어주던 그 모습.
가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 멍하게 하루를 생각하면 미소를 지을때가 있다.
가끔은 그 공간의 공허함을 느끼기도 한다.
아침이면 눈을 떠서 바쁘게 자리를 털고, 집을 나선후
하루를 어느새 다 보내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누웠을 때,
그 하루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는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밤.
난 오늘 무엇을 했지?
날 위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인 시간일까?
그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그 작은 공간과 짧은 시간에
난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밤.
이 공간이 왜 이렇게 공허할까?
몸은 천근만근 피곤이 가득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밤이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