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뒷걸음질이 쥐를 잡잖아요

묵묵한 응원 ㅣ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 두려움 누군가에게

by 쪼의 세상

혹시 이런 말 아세요? 운도 실력이라고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꽤 많은 실력이 운을 포함하고 있다고


꽤 많은 운들은

꾸준히 시도한 사람들에게 찾아온다고

시도를 해야만 운도 불러들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짐짓 새로운 도전을 머뭇거립니다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죠.

대게 우리는 대부분실패가 곧 뒤쳐짐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서 앞서 가야할진데

실패한다는 것은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이고

그 다음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OCED국가들 중에 학생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라는 통계

이제 우리에게 더이상 놀랍지도 않습니다.

청년들의 우울감과 불안감도 못지 않게 높은 나라.

어릴적부터 강한 경쟁구도 속에서

실패를 용납하지 않으며 자라난 우리에게

위대한 실패보단 안정적 성공이

늘 우선시 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1인분의 내 몫을 해야만한다는

뒤쳐지면 안된다는 압박은 생각보다 거셉니다

명절 날 취업했니, 결혼했니, 아이는 언제낳니와 같은 질문에

가격표가 괜히 붙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죠.


예전에, 고 신해철씨가 그랬던가요

헤매는 청춘을 다그치지 말라고요.

오죽하면 그런 외침이 있었을까 싶기도 해요.


충분한 환경이나 사회적 여건이 받춰주지 않는데

무조건 앞질러가라고 다그치는 분위기 속에선

물러남이란 곧 실패라는 두려움을 낳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그 외침이 멤도는 동굴에서

쉬이 벗어날 순 없습니다.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성향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실은 다 학습된 거더라고요.

뒤쳐지지 말아야지, 실패하지 말아야지.


그럴 때마다 제 스스로 되내이는 속담이 있습니다.

"소 뒷걸음질 치다 뒤 잡은 격이다"

이 속담의 본뜻은 어떤 성과나 사건이

의도되어진 것이 아니라 우연히 일어난 일에 불과하다는 뜻이죠.

대게는 긍정적인 상황에서 쓰이기 보단

어떤 일이 일어난 일에 대해 어쩌다보니

일어나버린 헤프닝 같은 것이라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근데, 저는 이 속담이 좋습니다.

뒷걸음질 친다는 두려움의 행위가

쥐를 잡는 행운으로 이어진다는 전개는

우리 삶의 지혜와 어딘가 맞닿아 있다는 생각디 들거든요.


회사생활이든, 인관관계든, 무엇이든 간에

시도해는 일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니다 싶으면 물러나는 일도 멋집니다.

일단, 진심으로 시도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힘껏 뒷걸음 치는 것도 방법이기 때문이죠.

마치,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라는

한 유명 한국 만화의 명대사처럼 말이죠.


뒷걸음질도 쳐본 놈이 잘안다고(?)

물러나본 사람이 유연해집니다

유연해져야 실패해도 다시 일어납니다

제 커리어도, 주변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요즘엔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 의도치 않게 흘러가서

가끔은 포기선언을 할 때에도

힘껏 뒷걸음질 칩니다

적어도 저는 시도해봤고, 뒷걸음질도 쳐봤기에

다음 스텝을 두걸음 성큼성큼 갈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은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

난 뒷걸음질을 잘 치는 편!

이라고 말이죠.


뒷걸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뒷걸음 치다보면

언젠간 쥐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두려움 없이 뒷걸음을 쳐보기로 해봅시다


걸음걸음에 힘을 실어

두 다리를 있는 힘껏

쭉쭉 뻗어보는 겁니다.


걸음 좀 치다보면

나의 용기가

기회라는 쥐를

행운이라는 쥐를

용기라는 쥐를

운명이라는 쥐를

잡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요즘

여러분의 뒷걸음질은 무엇인가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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