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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락울 Jun 26. 2019

대체 얼마를 벌어야 할까?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사람을 계산적인 사람과 계산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면 난 그 사이 애매한 구역에 서있는 사람이다. 가족을 위해선 큰돈을 아무렇지 않게 쓰기도 하지만 내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게 취미다.


미래를 준비하는 비혼 여성들은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그렇다면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대체 얼마를 벌어야 할까?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1인 가구 기준 2019 최저생계비는 1,707,008원이다.


'어떻게 그 돈 가지고 살아?'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월세도 내고 반려동물도 키우고 병원도 자주 다니고 씀씀이가 큰 경우라면 전자에 해당할 것이고, 반대의 상황이라면 후자에 해당할 것이다.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맞게 최저생계비를 계산해보자.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 씀씀이는 더 커질 수 있고 병원비도 만만치 않게 든다. 자신이 현재 소비하는 한달 최저생계비에 +a를 하자.


자신의 최저생계비 x 12개월 x (평균수명 80세 - 현재 나이 + 10년) = 우리가 벌고 모아야 할 돈


억~십억 단 위의 숫자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참고로 이 계산식은 '최저'생계비를 기준으로 했으며 점점 늘어나는 평균수명 80세에 고작 '10년'을 더한 것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주변에선 80세도 청년이라는 무서운 농담을 한다.


정말 악착같이 돈을 벌고 모아야 한다.




사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모으는 것이다. 모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모은 돈이 또 다른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소득을 간단하게 둘로 나눠보면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이 있다. 근로소득은 내가 일을 해서 버는 소득이고 자본소득은 자본에서 발생하는 소득이다. 


자본소득의 예를 들자면, 주식으로 받은 배당금,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월세), 저작권으로 발생하는 인세, 사업을 일으켜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이익 등등이 있다. 흔히들 자본소득을 불로소득 즉, 일하지 않고 얻는 소득이라고 부르는데 불로소득이 아닌 자본소득이라고 칭하고 싶다. 자본소득은 일 대신 공부를 해 얻는 소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로소득은 너무 공짜로 얻는 냄새가 나지 않는가.


현실의 비혼 여성은 대부분 근로소득에 몰두한다. 열심히 일을 해 돈을 벌고 은행에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적금 2%대 예금 1%대의 금리를 받고 있는 통장잔고를 보며 뿌듯해 맥주를 마신다. 그리고 그 맥주는 매년 3% 이상씩 인상된다.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는 열심히 돈을 벌고 모을수록 가난해진다. 게다가 비혼 여성 중 대부분은 열심히 일한 회사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퇴직한다.


우리는 은행을 믿지 말아야 한다. 회사 또한 믿지 말아야 한다. 오해는 하지 말자. 믿지 말아야 한다는 건 무조건 멀리하라는 말이 아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자는 말이다.


은행을 믿고 저축만 해도 잘 살 수 있던 금리 16%의 황금세대는 끝났다. 유리천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부정하려고 하는 기득권층의 행태를 보면 유리천장이 쉽게 깨질 것 같지도 않다.


우린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은행 대신 다른 투자처를 찾자. 국내 주식, 해외 주식, 펀드, 채권, 금, 원자재 등등 열심히 공부하자. 개인적으로 배당금을 꾸준히 많이 주는 탄탄한 기업에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시세 차익도 중요하지만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게 좋다.) 돈을 모아 부동산을 공부하자. 내가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에 관한 글을 쓸 수도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근로소득과 달리 자본소득은 방법이 다양하다.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은행에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고 현금흐름을 만들자. 회사의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을 때도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자.




제일 좋은 건 유리천장을 깨부수는 거지만 그래도 은퇴는 찾아온다.


은퇴한 사람들은 둘로 나뉜다. 첫째, 은퇴 후에도 일하는 사람. 둘째, 모은 돈 까먹는 사람. 여기에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 셋째, 일하지 않아도 모은 돈을 까먹지 않아도 자본 소득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생활이 가능한 사람.


은퇴 후 어떤 모습을 그리는가? 난 비혼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아도 혼자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비혼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꼭 가부장제에 편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좋은 선례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힘은 돈에서 나온다.


비혼 여성들이여 돈을 벌자. 잘 모으자. 혼자 잘 먹고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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