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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락울 Aug 05. 2019

욜로? 소확행? 가성비!

물고 씹고 뜯어보는 나의 소비 행태

욜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You Only Live Once


소확행?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또는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것.


모두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을 통해 찾은 낱말의 정의다. 굳이 정의 내리지 않아도 tv나 인터넷을 가까이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귀에 닳도록 들었을 단어들이다. 


혼자 잘 먹고 잘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 나라면 "욜로 따위 잊어버리고 소확행은 치워버리고 오로지 가성비만 보고 살아라!"라고 말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조금은 그러고도 싶지만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다. 


 




욜로족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부터 다양한 소비행태들에 욜로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본인도 이게 가치 있는 소비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욜로라는 말이 나오면서 괜찮은 변명거리가 생긴 것이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배우는 일은 분명 욜로가 어울린다. 한번 사는 인생,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배워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충동적으로 소비하고 또 그것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건 욜로와 어울리지 않는다.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사는 데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게 진정한 욜로일까? 지나간 인생은 짧지만 남은 인생은 길다. 우리는 앞으로 남은 긴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옷만 많은 거지 할머니가 되고 싶지 않다면, 젊은 나이에 떡볶이 배달시켜 먹은 기억밖에 없는 할머니가 되고 싶지 않다면 우린 양질의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워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욜로다.






소확행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나온 말인데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나는 가끔 다큐멘터리를 돌려보곤 하는데(나만의 자양강장제) 그중 '작은 사치'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있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작은 사치를 하며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을 보고 함께 행복해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다큐멘터리 출연자의 75% 이상이 여성이었다. 심지어 주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출연자도 아니고 인터뷰에 참여한 보조출연자 마저도!


왜 여성은 소확행에 빠지게 되었을까? 취업도 잘 안돼, 직장에선 회식 빠졌다고 승진 안 시켜줘, 집에선 여자는 시집이나 잘 가면 된다고 후려쳐... 아주 잠깐 내 나름대로 고민해봤는데 꽤 금방 속속 등장하는 이유들에 한숨이 나왔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소확행은 내 돈으로 독립한 내 집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 내 돈으로 떠난 여행지 카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뷰를 감상하는 것, 내 돈으로 마련한 자동차를 이동식 노래방 삼아 훌쩍 떠나는 것. 물론 내 돈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금수저라면 뭐. 쩝.


여자들이 조금 더 큰 꿈을 꾸길 바란다. 내 집, 내 여행, 내 자동차. 


응. 그러니까 소확행 말고 대확행. 


물론 더울 때 카페에서 마시는 달달한 아이스 돌체라떼 한잔은 최고의 행복이긴 하다.






모든 일엔 균형이 필요하듯 소비도 마찬가지다. 욜로도 좋고 소확행도 좋다. 자신이 균형을 잘 잡고 내가 땀 흘려 번 돈과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는지 셈해야 한다. 가끔은 그런 셈 따위 집어치우고 당장의 내 행복만 좇는 것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건 균형. 나중에 더 일하면 되지 뭐.


인생에는 쉼표가 필요하다. 지칠 땐 쉬어줘야 한다. 그 쉼표에 욜로와 소확행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 잊지 말아야 할 것. 긴 문장에 쉼표는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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