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재창조는 인고로부터

'꽃들에게 희망을' 읽고

by 단상의 기록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번데기 안에서 '완전변태'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딱딱한 번데기로만 보이지만 사실 그 껍질 안에서는 애벌레의 생태조직은 모두 용해되어 액체 상태로 바뀌고 성충원기라는 조직만을 남기고 액체화된 애벌레의 몸은 다시 나비로 재창조되는 신비로운 변화과정이 이루워진다. 애벌레 때는 비록 땅 위만을 기어 다녔던 몸이지만, 번데기 안에서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하는 화려하고 커다란 날개를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된다.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으면서 유독 노랑 애벌레와 호랑 애벌레가 나비로 변화기 전 번데기의 이야기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남들에게 보일때는 멈춰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완전히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버텨야 하는 인고의 시간들...어쩌면 지금 현재의 나의 둘러싼 작금의 현실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회사에서의 위치, 부모님의 건강, 지속적인 삶에 대한 불안들.. 화려하고 커다란 날개를 가지기 위해서는 땅을 기어 다니던 몸을 딱딱하고 작은 번데기 안에서 모두 녹여야 하는 고통을 인내해야 하는 것처럼 지금 나의 인고는 기어 다니던 땅에서 벗어나 하늘을 날기 위한 날개를 가지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채워본다.

또한 나비가 하늘을 날게 되면 그것은 단순히 한 나비만의 자유가 아니라 이 책의 제목처럼 "꽃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생명의 매개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번데기 안의 인고의 시간은 어쩌면 하늘을 나는 것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정말 중요한 시간이게 되는 것이다.


잠시 멈추더라고, 몸을 다시 다 녹여야 하는 고통을 감수하며 재창조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땅 위를 벗어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다.



단상의 기록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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