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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Feb 10. 2024

설날의 킹크랩

우리가 먹고 싶은 게 명절음식

우리가족의 설음식이 되어준 3Kg짜리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1. 원래 우리 집의 명절 풍경은 이천에 있는 큰집에 전날 가서 명절 음식을 하고, 다음 아침 일찍 30명이 넘는 대가족이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낸 후 각자의 본가로 돌아가서 오후 시간을 보내고 귀가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적어도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는… ) 코로나로 인해 명절 때 큰집에 모이는 것이 자연스럽게 없어진 이후부터는 그다음 명절은 1박 2일이 아니라 명절 당일치기로, 전 같은 명절 음식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체면치례의 설선물도 하지 않고, 그 돈을 모두 모아서 맛있는 음식을 사서 같이 먹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지난 추석에는 한우 등심과 토마호크였고, 올해는 킹크랩으로 결정, 다행히 집 근처 연중무휴 24시간 하는 대형마트에서 설날 아침에 싱싱한 킹크랩을 살 수가 있었다. 점심은 함께 빚은 만두를 넣은 떡국으로 먹고 저녁이 돼서야 킹크랩을 대형찜기에 넣고 30분을 찌고 나서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몇 번 명절을 지내다 보니, 큰집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부담감보다는 우리 가족만 함께 오붓하게 쉬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명절이 더욱 큰 즐거움이 되었다 (며느리들은 아닌가?) 대형 킹크랩 이벤트에 즐거워하며, 너무나 잘 드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치과 치료 중인 아버지는 잘 못 드심)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명절의 본질이라는 것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늘 큰집에 가셔서 대가족이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싶으신 아부지의 바램은 이제 더 이상 들어드릴 수 없는 불효의 과제가 되어버렸다. (아빠 미안)


2. 어제부터 새로 보기 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정말 오래전에 원작 웹툰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오래되어서 원작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3화까지 봤는데 생각보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에 이번 설연휴에 열심히 달릴 것 같은 느낌. 주연인 최우식의 연기를 보며 항상 느꼈던 생각인데.. 무기력 연기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최우식을 능가하는 배우는 없는 것 같다. 어찌 저렇게 대책 없고 생각 없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바람 빠진 풍선 같은 연기랄까? 이제 남은 연휴 이틀 동안 열심히 달려야지.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3. 어쩌다 우연히 알게 되어서 가끔씩 듣는 <grentperez>의 only about love  얼굴도 모르고 음악만 들었다가 지금 뮤비도 처음 봤는데… 뭐지 이 B급 감성은? 암튼 노래는 좋습니다.

grentperez -only abou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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