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이만 중요한 부모들
딸아이 반에 얼마 전에 ADHD 장애가 있는 아이가 전학을 왔다고 한다. 딸아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라 그렇게 집에 와서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인데.. 같은 반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 아이의 행동이 이상하고 불편했는지 집으로 돌아가 부모들에게 이런 친구의 문제를 털어놓는 일이 많아서 학교로 그렇게 항의전화를 많이 건다고 한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항의로 담임선생님도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고.. 그러니 그 아이의 행동이 더욱 눈에 가시처럼 딸아이의 반아이들에게 비치는가 보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무엇일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게 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어떤 것이 좋은 환경이고 어떤 아이가 좋은 친구일까? 자신들의 편협한 기준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 기준에 도달해야만 좋은 것이 되고 평균이상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우습고 유치하다.
나의 아이와 다르다고 멀리하고, 또 대놓고 그걸 학교에 요구하는 생각자체가 정말 아이를 위한 행동일까?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배척하는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 자라서 훗날 장애를 마주하게 되면 그 아이들은 그걸 순수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참 어리석고 미성숙한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고 있구나. 아니 아이가 아이를 키우고 있구나. 씁쓸하다.
아이를 낳고 키운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게 아니다.
단상의 기록 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