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팀의 쓸모
내재화 : 사람이나 현상이 사물의 성질이나 현상을 내부에 있게 하다.
내재화, 표면적으로는 경쟁력 확보, 실제적으로 비용절감? 예전 같으면 외주로 진행해야 할 일들을 요즘에는 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팀원들 모두 경력이 십몇년정도의 실력자인 데다가 최근 불경기로 회사의 비용 절감이슈가 맞물려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싸게 쓰는 것보다 우리가 직접 발품을 팔거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최대한 활용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이 되어 최근 들어서는 이렇게 진행하는 경우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대행사를 통해 진행했을 크리에이티브 소재 제작과 미디어운영, 사진과 영상의 촬영과 편집, 간단한 3D작업, 웹사이트 제작, 인쇄물 제작에서 회사의 인테리어까지 안 하는 게 없다.
이렇게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뚝딱뚝딱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만들어내다 보니, 회사 입장에서는 우리 팀에게 프로급의 전문영역까지 기대하는 것 같다. 고용불안의 위기보다 이렇게 내재화의 확장성을 통해 우리 팀의 쓸모를 회사의 의사 결정자분들에게 계속 어필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겠지?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항상 잉여 인력들과 존재의 가치가 의문인 팀들이 하나둘씩 보이게 마련인데.. 그나마 내가 맡고 있는 팀은 그런 평가를 받고 있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평가가 언제까지일까 하는 불안감을 늘 가지고 있게 된다.
그래서 내재화라는 미션을 받을 때마다, 늘 부담은 되면서도 대체될 수 없는 인력이라는 쓸모가 우리 팀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팀원들에게 더 많은 요구와 결과물을 요구하게 되는 못된 팀장이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참. 어렵다 어려워~
단상의 기록 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