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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하 Nov 09. 2020

순천 독립서점 '책방 심다'

[책] 정토끼/밀려오는 파도처럼 어느새



춘천으로 출장에 갔다. 서울행 기차를 타기에 시간이 남는 관계로 서점이나 가볼까 싶어 검색하니 독립서점이 있었다. 순천역에서 꽤 가까운 곳이고 무엇보다 청춘창고와 브루윅스(커피숍)와도 가까워서 나와 같이 기차 타기에 시간이 비었거나 아님 책을 좋아한다면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10시에 오픈으로 한 11시 즈음 가보니 아무도 없다.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 것인지 아무도 없었다. 대문에는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라는 메모와 '오픈 준비 중입니다'라는 메모가 동시에 붙어있어 잠깐의 혼란을 주었다. 문을 살짝 밀어보니 삐걱하며 열려서, 첫 번째 메모에 말을 따르기로 했다.



#밀려오는파도처럼어느새
#정토끼

독립서점 책의 재미는 다양성과 개성 그리고 소박함에 있을 거다. 전문 작가가 아닌 우리와 비슷한 사람의 개성을 드러낸 출판물들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위의 책은 자그마하고 얇은 책인데,
프롤로그가 재미있다.



'이 책은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 썼다.'
라는 문장이 확 잡아 끈다.

'우리는 2019년 9월 28일에 결혼한다.
헐. 내가 결혼이라니. 헐'

영화제에서 처음 만나 저 귀여운 남자애는 누구니 하며 살짝 살짝 꼬시고 썸타며 8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곧 결혼을 한다는 작가의 귀여운 기록들이 담겨있다. 너무나도 예쁜 책이 아닌가.



조곡동에 위치한 책방, 심다.
쉼표든 활기든 여기서 한 번 느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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