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운전은 야호!

파주 헤이리 마을로 출발

by 나하


세 번째 운전 연습이 종료되었다. 제멋대로였지만 무사히 잘 끝난 것 같다. 두 번째 운전 연습에 사이드를 지이익 긁고, 처음보다 안정감도 엉망인 주행에 의기소침했다. 왜이리 근본 없는 운전을 하는 건지, 도로에 나가도 되는 건지 걱정이 되었다. 연습만이 살 길! 이번 주에도 다시 힘내서 해보기로 했다.


파주까지 다녀왔어요!



회사에선 운전 못하는 사람은 나뿐이라, 선배들이 참 많다. '이번 주에도 운전 연습하죠?' 자신의 초보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갈만한 코스를 알려준다.



1. 파주 헤이리요. 자유로 쭉 타서 갈만해요.

2. 임진각까지 가보는 것도 좋아요.

3. 고양 이케아도 괜찮죠.

4. 양평 두물머리도요.

5. 강화도도 괜찮아요.

6. 포천도 있고요.



고양 이케아와 파주 헤이리 마을 중 고민하다, 파주로 결정했다. 집에서 한 시간 가량 걸리고 자유로 경험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아침 일찍 차 없는 시간에 갔다 냉큼 돌아오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9시 반, 출발이다.

물, 귤, 휴지 등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동생의 지도 하에 주차된 차를 슬슬 뺐다. 그리고 주행 시작. 집에서 파주까지는 신호나 가는 방식이 복잡하지 않고 자유로만 내리 달리면 되어서 큰 난관 없이 갈 수 있었다. 이른 시간의 파주는 조용했고, 주차 공터도 휑했다. 주차까지 마무리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혼자서 파주에 왔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주차도 혼자 할 수 있으니 이제 차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따듯한 커피 한 잔 사러 헤이리 마을을 한 바퀴 쭉 돌았다. 아직 열지 않은 가게들이 대부분인 조용한 공간을 둘러보다 따듯한 아메리카노와 빵을 샀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밀리기 전에.




빵을 샀다. 파주에 왔다라는 표식이랄까!




노래 듣고 가야지! 신나는 마음을 멈출 수 없다. 요새 꽂힌 노래를 틀어놓고 집으로 설레설레 가본다. 가다보니 연료도 부족해 보이고 화장실도 가고 싶어서 이래저래 마음이 조급했다. LPG 차량이라 주유소 찾기가 힘들었고, 초보자에게 화장실은 참으로 엄두가 안 났다. 연료야 당장 급하지 않다는 언니의 말에 안도했지만, 화장실은 어쩐담! 부랴부랴 'P' 표시를 보고 건물로 들어가기로 했다. 예식을 하는 건물인지 안내하는 분들이 이리로 들어가라고 봉을 흔들며 알려준다. 큰 빌딩이라 주차는 어렵지 않겠지라는 기대로 들어갔고 지하로 지하로 깊이 내려가니 주차 공간이 보였다.



주차가 시작됐다. 연습이 아니라, 실제 주차! 빈 공간을 찾으니 폭스바겐 옆이 비어있었다. 차음엔 몰랐다가 대는 중에 폭스바겐인 줄 알았고, 매우 조심스럽게 차를 넣었다. 서툰 솜씨에 비싼 차 긁으면 절대 아니되니까.



세 번째 운전은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운전하는 삶은 처음이라 신기한 느낌. 시동조차 걸 줄 몰랐던 뚜벅이 인생에 바퀴가 달렸다.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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