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이브(feat.자동세차/생각)

초보운전자의 스타벅스 리버사이드팔당DTR점 출동

by 나하


운전 연수를 받은 후 주기적으로 차를 몰아주어야 한다. 그래서 주말 하루는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 출퇴근은 지하철로 하다보니 주말 몇 번 건너 뛰면 한 달에 운전을 안 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의도적으로 일정을 잡아야만 한다.


내가 아는 가볼 만한 데는 거의 가본 것 같다. 주차하기 쉬운 곳 위주의 하남 스타필드나 이케아 같은 대형 쇼핑몰은 물론이거니와 고속도로와 자유로, 드라이브 스루도 다녀왔다. 이번 주엔 어디로 가야할까. (2주 동안 차를 몰지 않아서 이번 주에는 꼭 어디로든 다녀와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어 카페 안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되었으므로 경기 근교의 주차하기 좋은 카페를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주말 목적지는 스타벅스 리버사이드팔당DTR점이다. 통유리의 강뷰인 스타벅스 지점으로, 집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50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나는 1시간 20분 정도를 예상해야 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카페에서 책도 읽고 강도 바라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주유와 세차도 해야해서 스타벅스 가는 길에 들러야 했다. 주유는 어찌저찌 했는데 자동세차로 들어가는 입구가 커브를 돌아야 하는 곳이라 돌리기 애를 먹었다. 전에 스타벅스 DT점에 진입하다가 아래를 긁어 먹은 기억도 있어서 이런 좁은 커브 너무 무섭다. 어쨌든 자동세차 기구에 진입했고, 광포한 물줄기와 캉캉 치마같은 거대한 걸레더미 안에서 내 차는 목욕재계를 했다. 눈과 비로 찌들어 얼룩덜룩 더러워진 차가 깨끗해지기를! 시원한 물샤워 후에는 영차영차 극세사 원단의 걸레로 이곳저곳을 닦아주었다.


내가 간 주유소에는 자동세차 뿐 아니라 따로 세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거품칠로 차를 번쩍번쩍 만들었다.


양평으로 가는 길은 주말이라 밀렸다. 다들 어디로 놀러가는 걸까. 스타벅스에 주차할 데가 없으면 어떡하지, 앉을 데도 없으면 어떡하지! 작은 걱정들을 하며 목적지로 향했다. 드디어 도착!


스타벅스 리버사이드팔당 DTR점


주차 관리를 해주는 분의 안내로 무사히 주차를 마무리하고 강뷰의 스타벅스에 입성했다. 또 다행히 남은 자리가 있어서 앉은 뒤, 춥지 않은 날씨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마실 때만 잠시 마스크를 벗어 홀짝이고 다시 마스크를 썼는데, 이미 1년을 넘어선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생활로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언제 벗을 수 있을까를 답답했던 작년을 넘어 2021년이 되었다. 인도 천재 소년이 올해 11월이면 코로나가 나아질 거라 예측했다고 하니 올해까지만이라면 정말 좋겠다. 마스크로 인해 팔자주름이 더 깊어진 건 아닌지 괜한 억지도 부려보는 것이, 빨리 지나간 시간만큼이나 내 얼굴도 노화가 스피디하게 진행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다.


리버뷰_River View에서 커피 홀짝이기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것 같다. 매번 집에서 책을 읽고 다이어리를 썼는데, 카페에서 하니 좀더 속도감있게 뭔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펼쳐진 강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마련돼 있다.



건물을 나와 짐들은 차에 싣고 강 어귀를 잠시 걸어보았다. 곧 봄이 찾아올 거라는 사실은 요즘 내게 조바심이 된다. 계속 추웠으면 좋겠다. 겨울에 좀더 머물러줬으면 좋겠다. 시간을 잡아두고 싶었다. 불안한 마음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요즘 부쩍 불안해졌으니까. 생각을 전환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읽고, 운동을 하며, 나를 제대로 들여다 보려고 한다. 나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일이 너무 안으로 안으로 침잠하게 되는 것 아닐까. 오히려 할일을 많이 벌려서 그렇게 분산시키는 것이 나은 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1월의 마지막 주를 남겨두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에 답을 찾기 위해 1월을 잘 보내고, 다시 2월을 열심히 보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감정과 기분이 오르락거리는 와중에도스스로 파괴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는 스스로를 칭찬하며, 이런 과정이 임시방편이나 일시적인 애를 쓰는 것이 아닌 뿌리를 다지는 일이 되는 시간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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