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의 인천 청라 출동
직업 상 전국으로 출장을 갈 일이 꽤 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사무실에만 있었지만, KTX를 타고 목포도, 광주도, 부산도 다녔다. 지방은 KTX 이용이 편리한데, 경기도와 같은 곳은 대중교통보다 자차를 끌고 가는 편이 더 낫다. 회사 사람들은 다들 차 한대 정도는 갖고 있고, 나는 이제야 운전을 하게 되어 그 전까지 여러 번의 대중교통 이용과 누군가의 픽업을 받았다. 감사하고 미안했다. 한 번이라야 기분 좋게 해주지만 매번이라면 상대도 피곤해질 게 분명하니까.
정기적으로 용인에 1박의 출장을 가곤 했다(그 전에는 2박이었고, 1박으로 바뀐 건 2020년 1월부터였다. 이마저도 2월부터 코로나로 가지 못했다.). 숙박 출장이니 짐도 꽤 많았다. 입을 옷이며, 세면도구, 화장품 등을 묵직하게 담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뚜벅이로 한참을 다녔다. 나를 데려다 주는 건 버스나 지하철이겠지만, 무거운 짐을 이고 환승하고 걷는 일은 피곤한 일이었다. 주섬주섬 어깨며 손에 짐이 잔뜩일 때는 버스에 내려 카드를 찍으려면 미리 준비하고 긴장해야 했다.
드디어, 이제 차가 생긴 나는, 운전해서 출장을 갈 수 있다. 출장지는 청라! 이곳은 지하철을 타고 역에 도착해서 누군가의 픽업을 받아야 하는 곳이다. 이번에는 스스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독립한 기분이다.
인천으로 가는 길, 자유로를 타고 인천공항 톨게이트도 보인다. 이대로 쭉 가면 인천공항도, 영종도도 갈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 가본 지가 언제인가. 비행기를 타고 기내식을 먹어본 지가 까마득하다. (기내식은 내가 좋아하는 여행 지점 중 하나다. 높이 뜬 상공에서 요모조모 세팅된 식사는 인공적인 맛이더라도 설레고 기대된다.)
대중교통은 그대로 몸을 실으면 되어 편하지만, 걷기와 환승, 목적지에 알맞게 내리기 위해 계속 전광판을 봐야하는 수고가 있다. 운전은 계속 조심 움직여야 하지만, 고대로 집 앞까지 오니 편하다. 운전 예찬론자가 될 모양이다.
출장에서도 차를 이용해본 신 경험을 써보았다. 운전 초보자는 하나하나가 다 신기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