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2.(토) 저녁,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오후, 거실에 누워 아내와 뒹굴거리는데 동생의 전화가 왔다.
"엄마가 다음 주 토요일에 집에서 모이자네. 형, 형수, 와이프 합동 생일파티."
"응."
"그런데 엄마 말로는 아빠(만 69세)가 좀 심각하던데."
"뭐가?"
"간 쪽에 문제가 생겼나 봐. 자세히는 말 안 해줘."
"내가 통화해 볼게."
"그리고 우리 둘째 생겼어. 이제 7주야."
"오, 축하해."
곧장 엄마에게 전화했다.
"아빠한테 무슨 일이야? 간이 안 좋다던데."
"그냥 건강검진 때 간에 뭐가 보인대서 은평성모병원 가서 검사받았어."
"암?"
"그건 모르지."
"병원에서는 뭐래?
"다다음 주 월요일에 결과 나온대."
"아빠 일은?"
"그만뒀어."
"일단 알았어. 다음 주에 봅시다."
엄마의 목소리는 늘 그렇듯 의연했지만,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올 게 온 모양이다. 12년 전 위암으로 위를 모두 잘라낸 아버지에게 두 번째 암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을 늘 안고 살았다.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우울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주중에 엄마에게 전화해 무슨 일이냐고 다시 물었다. 엄마는 머뭇거리며 대답을 피했다. 아빠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2024. 10. 12.(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