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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크너 Oct 22. 2024

1. 간에 문제가 생겼나 봐

간 쪽에 문제가 생겼나 봐

2024. 10. 12.(토) 저녁, 


동생의 전화

"엄마가 19일에 다음 주 집에서 모이자네. 형, 형수, 와이프 합동 일파티."

"응."

"그런데 엄마 말로는 아빠가 좀 심각하던데."

"뭐가?"

"간 쪽에 문제가 생겼나 봐. 자세히는 말 안 해줘."

"내가 통화해 볼게."

"그리고 우리 둘째 생겼어. 이제 7주야."

"오, 축하해."


엄마와의 통화

"무슨 일이야?"

"그냥 건강검진 나왔더니 간에 뭐가 보인대서 은평성모병원 가서 검사받았어."

"암?"

"그건 모르지."

"은평성모병원에서는 뭐래?

"다다음 주 월요일에 결과 나온대."

"일은?"

"그만뒀어."

"다음 주에 봐."


엄마의 목소리는 늘 그렇듯 의연했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올 게 온 모양이다. 

12년 위암으로 위를 모두 잘라낸 번째 암.


우울감이 시작됐다.


주중에 엄마에게 다시 전화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쉽게 대답하지 않았다. 아빠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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