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by 단정


추석

때마침 찾아온 비도 추석을 피할 도리는 없었습니다

계절의 시침이 서서히 가을로 접어들 때면 비를 맞고 서 있는 표정도 이내 낙엽처럼 부석거립니다

추석은 무너진 외로움의 계절입니다

한 때의 나도 그 때의 너도

추석이라는 낱말 뒤에 숨은 표정들도

외롭긴 매한가지일 뿐입니다

시끄러운 뉴스도 잦아드는 노래도

계절이 침잠함을 일깨우는 소식일 따름입니다

# 단정,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