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
임계점에 이르면 아슬아슬한 법이지
단 한 번도 깨지지 않던 룰도 있잖아
영하에선 물이 얼고 영상에선 녹고
사실 내면보다도 분위기가 문제잖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찬가지라서
영하에선 인연도 얼고 영상이면 녹고
또 모르지 어느 순간에는 확 갑자기
임계점을 벗어난 수치를 들이민다면
기어코 증발해 버리는 경우가 생겨서
아침마다 나누던 인사도 없이 사라져
밤이면 속삭이던 밀담도 사라져 버려
황망해짐을 깨닫는 순간이 올 때마다
그 임계점을 생각해 맞아 그럴 거야
어느 순간이면 증발해 버리는 이치는
어느 순간이 되면 사라져 버릴 사람도
# 단정,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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