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진눈깨비
군산에 눈 내린 소식에 시 한 편 쓰는 동안
부산에도 첫눈이 왔다는 말에 밖을 나가 보니
처음엔 눈발이더니 이내 차츰 빗방울로 변해
오늘 눈사람은 좀 힘들겠는데?
혼잣말로 투덜대며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눈 대신 비로 젖어든 거리를 한참 걷다 보면
봄비일까 아닐까, 진눈깨비일까?
또 혼잣말이길래 잠시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입춘은 벌써 지나 겨울은 아니길래 이른 봄,
이른 봄의 진눈깨비? 정도라고 해두지 뭐,
하면서 한참이나 돌아오지를 않는 한 사람
문득 생각해 보면서 다시 비를 맞던 오후에
# 단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