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겨울

by 단정


모네의 겨울

지베르니의 호수를 걷던 사십 년

모네는 왜 노르웨이를 그렸나요


아들이었나요 풍광명미였나요


까닭을 모르는 그림 몇 점 앞에

까닭 모를 시간의 적요를 느껴요


모네의 겨울이 다사로움이라면

우리의 겨울은 왜 우울함인지


왜 말로는 모두 전할 수 없는지

왜 만나지조차 못하게 되었는지


까닭 모를 슬픔이 또 밀려오는지


아들을 찾던 모네가 그리운가요

한철을 버틴 용기는 어떠한지요


우리가 이 계절을 그리워할까요


차마 답을 못한 말들은 무얼까요


시간의 적요 앞에 왜 서 계시는지


왜 등은 돌린 채 아무 말 없는지


모든 게 평범해지면 보이겠는지


알 수 없는 말들이 저무는 시간

# 단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