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이른 새벽, 희미한 가로등 밑에 몇 마리 풀벌레들이 나지막한 울음소리를 내는 걸 듣습니다
봄밤의 날씨는 뭉근하기만 해서 오가는 인적조차 사라진 암흑 속 침묵에 대해 별반 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따금 불빛이 잠시 흐르면 찰 지난 노래 한 소절을 떠올려 풀벌레 울음만큼 조용히 부르기도 합니다
새벽이 희미해지는 길가에서 노래를 따라 듣는 한 사람을 발견한 적도 있었습니다
# 단정, 2025
... 예술은 이념의 감각적 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