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dante Feb 15. 2018

계량투자가의 삶을 시작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던 스타트업을 나와 1인 계량투자자(aka 퀀트) 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투자에도 여러분야가 있겠지만 저는 철저히 계량투자를 선호합니다. (물론, 다른 투자 기법에 관심이 없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다른 방식에는 자신이 없을 뿐이죠.) 


저도 처음에 막연히 투자는 관련전공자들만이 잘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엔지니어에게도 기회가 있습니다. 전략(Rule) 기반으로 접근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룰을 설정한 이후에는 무조건 테스트를 해야하는데 이 테스트를 하려면 과거 주식 데이터등으로 시뮬레이션(백테스트라고 하지요) 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전략이 조금 복잡해지면 복잡해질 수록 프로그래밍이 필요해집니다. 거기다가 이런 전략을 실행을 하고 싶어도 프로그래밍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절반정도는 예전의 길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투자자의 삶이니까 확실히 다른 삶이긴 합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인지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주변에 훌륭한 분들을 많이 알게 되서 그 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하나씩 개선해 나가보려고 합니다. 


3가지 방향에서 계량투자를 접근하고 있습니다.

1 ) 장기투자 - 장기투자는 ETF들을 조합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ETF 종류도 이미 많은데다가 각각 ETF 들을 조합을 하는 경우에 기대하는 수익률은 어느정도인지 리스크는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있습니다. 가장 관심있게 보는 ETF 는 스마트베타 ETF 들과 각국 시장의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입니다. 그리고 리밸런싱과 청산 전략에도 관심이 있구요.


2 ) 단기투자 - 단기투자는 전략별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단기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전략들을 정말 다양하죠. 주로 기술적 분석에 의한 접근이긴 합니다. 단기 전략에서 기업의 펀더멘탈을 본다는 건 큰 의미가 없겠죠. 기본적으로는 추세 추종 전략일거 같습니다. 가장 관심있게 보는 전략은 변동성 돌파 전략과 기관수급에 추종하는 전략과 터틀 트레이딩입니다. 터틀 트레이딩은 원년 터틀 트레이더에게 배운 분에게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데 아주 흥미롭습니다. 


3 ) 가상화폐 -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거시적인 시장을 전망한다는거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 시장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면 아주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가상화폐를 퀀트 전략으로 접근하는 스타트업을 알게 되서 그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www.heybit.io/ 


아직 모르는것도 너무 많고 읽어야 되는 책(책을 읽는 속도보다 장바구니에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네요.)도 너무 많고, 만들어야 되는 프로그램도 너무 많네요. 이런저런 걱정들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너무 재미있네요. 얼마만에 이렇게 재미있게 일을 해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퍼포먼스 보다 당장 특정 전략을 어떻게 만들고 보완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니까요. 


1~2년정도 해보면서 어느정도 저의 트랙 레코드가 생기고 나면 제 주변의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 주변의 성공한 엔지니어들이 의외로 투자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들에게 제가 얻은 지식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고, 피땀흘려 얻은 돈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따라하면 망하는 공돌이 투자일기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