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터뷰집 발간 계획
나의 서랍에는 노루와 만난 이야기들이 쌓여 가고 있었지만 그 글이 책이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동물을 우연히 만난다는 소재는 일단 동물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풀어내기 어려웠다. 처음에 책을 쓴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나의 머릿속을 번뜩 스치는 책은 2012년에 발간된 『거침없이 제주이민』 이란 책이었다.
나는 제주에 계속 관심이 많았지만 그때쯤 유독 제주에 꽂혀 있었다. 일단 문을 열고 나가면 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나의 발길을 잡아끌었던 것 같다. 당시 제주에 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나에게『거침없이 제주이민』 특별한 책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절판이 되어 시중에서 구할 수 없지만 표지에는 ‘제주에서 행복 찾은 선배 이주자들의 거침없고 생생한 도전기’라는 문구가 꽤나 매력적이었다.
책 속에는 제주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 있었는데 무인카페 주인장이 된 야채장수의 이야기, 감귤농사에 뛰어든 특수 분장사, 제주 래퍼의 이야기 등이 있었다. 저자는 ‘기락’이라는 필명을 가지고 있는데 글이 수려하고 술술 잘 익히지만 겸손함이 있는 문체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었다.
책을 쓴다는 생각을 했을 때 왜 『거침없이 제주이민』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를 이곳에 부른 책이기도 하고 아마도 어쩌면 그와 비슷한 무언가를 쓰게 될 미래가 펼쳐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