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책 도전기

12. 열정의 e-book 오픈

by 김용희

e-book을 만들기 위해서는 표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그간 나는 표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버전의 표지를 갖고 있었다. 어차피 B 플랫폼에 사용하는 표지는 컴퓨터 화면으로 보이는 거라 그동안 '당신만의 책 만들기 수업'에서 여러 차례 고민했던 PDF 버전을 그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B 플랫폼은 이미 규격화된 표지 디자인이 있었지만, 나는 책 제목을 좀 더 길게 적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e-book의 표지를 살짝만 변형하기로 했다.


일단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책의 앞표지 이미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봄 한라산의 싱그러운 사진을 배경으로 하고, 포스터컬러로 그린 풀밭 레이어를 깔았다. '평대리 당근' 모형 사진에서 당근만 오려낸 뒤 풀밭 레이어 위에 넣었다. 거기에 도두봉에서 찾은 닭 일러스트를 넣었다. 거기에 <도두봉에서 만난 이>를 표현하기 위해 큰 노랑 새를 넣었다. 뒤따라가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갈색의 작은 새도 넣었다. 그날 도두봉의 닭은 동백나무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나무 두 그루를 넣고, 초록 나무 아래에 떨어진 동백꽃을 넣어 그 나무가 동백나무란 걸 표시했다.


'이날 난 참 행복했는데, 이날의 행복이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면 좋겠다.'

나는 그림 실력은 부족하지만, 책을 쓰면서 느꼈던 소소한 행복의 조각들을 이렇게라도 최대한 표현해 보고 싶었다.


'누군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줄까? 만약 <도두봉에서 만난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분은 이 그림을 보고 무슨 말씀을 하실까?'

자못 궁금해지는 밤이었다.




e-book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만들어졌다. 그간 '당신만의 책 수업'에서 인디자인을 배워뒀기 때문인 것 같았다. 확실히 국내 플랫폼은 외국에서 만든 프로그램보다 사용자에게 편리하며, 반응속도가 빨라 여러모로 사용하기 수월한 것 확실하다.


나는 글에 나오는 모든 동물의 사진을 다 있지만 너무 많은 사진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기로 했다. 가제본을 만들어 본 결과 독자들이 너무 과한 것은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글을 더 다듬은 뒤 e-book을 발간할지도 생각해 보았지만, 시간을 더 늦추고 싶진 않아서 그냥 빠르게 e-book을 오픈했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나는 친한 지인들에게 e-book의 링크를 보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은 뜨거웠다.

실시간으로 모바일 메신저가 울렸다.


"뭐야. 용희. 문체가 부드럽고 좋네."



e-book을 오픈하고 나서 다음 날 S 선생님이 메시지를 주셨다. 아마 e-book을 차분히 글의 내용을 음미하며, 읽고 계신 것 같았다.


"용희 님, 4편 수탉 찾아 도두봉 너무 좋네요. 이런 일이 있었군요. '기승전결'이 좋아요. 다른 편들도 4편처럼 '기승전결'이 느껴지면 좋겠어요. 아쉽게도 2, 3편은 '기승전'에서 끝나는 것 같았어요."


나는 메시지를 받고 빠르게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e-book을 오픈하고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으니 내가 놓치고 있던 게 무엇인지 보였다.


'아, 맞다. 전체적인 문체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글 하나하나의 '기승전결'도 중요한 거였어. 그게 내가 놓친 작품의 완결성이야.'


나는 빠르게 이해하고 선생님께 답문을 보냈다.


"선생님, 말씀 듣고 생각해 보니, 왜 기승 전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이해했어요. 말씀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나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2편 '토끼 네가 왜 사라봉에서 나와?'를 고쳤다. 사실 나는 사라봉 토끼의 안부가 궁금해서 3년간 토끼가 잘 있는지 관찰해 왔는데, 최근 급변한 토끼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혹시 독자분들도 충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런 내용을 글에 녹이면 생동감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글을 빠르게 수정하고 선생님께 수정된 글의 링크를 보내 드렸다.




B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나는 3가지 주요 기능이 작가에게 아주 유용하다는 걸 깨달았다.


1. 비공개 원고를 작성하는 게시판: 미리 작성해 두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빠르고 쉽게 정리할 수 있다.

2. 공개 게시판: 독자의 반응을 살필 수 있고, 그날의 '좋아요' 클릭수를 분석하여 그래프로 제공한다.

어떤 글이 독자에게 인기 있는지 내 글의 랭킹을 제공한다.

인기글을 모아 e-book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3. e-book: 그동안 공개한 원고를 다시 모아 독자가 보기 편한 형태인 e-book으로 만들 수 있다. 많은 작가들이 e-book은 한 번 발행하면 수정할 수 없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다.

e-book을 만들면 '분석 리포트'를 보내주는데, 타깃 독자를 파악하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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