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독립출판물의 성지 s 책방에 입고 메일 쓰기

by 김용희

소라빵 선생님 덕분에 서점에 첫 입고를 성공적으로 마친 나는 용기를 얻어 다른 독립서점에도 입고 메일을 보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디가 좋을까?'


전에 책 만들기 수업에서 몇몇 서점의 이름을 알아두긴 했으나, 막상 메일을 보내려니 떨리기도 했고, 어느 서점부터 보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만약 여러분이 독립출판물을 제작하고 계신다면, s 책방에 꼭 도전해 보세요. 독립출판물의 성지로 이곳에 입점하면 출판물의 퀄러티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나는 첫 입고 메일을 보낼 서점으로 s 책방을 생각했다. 그간 출판 관련 수업을 꾸준히 들었던 나는 몇몇 강사님으로부터 이 서점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s 책방은 10년 이상 건실히 운영되온 서점으로 블로그 리뷰를 살펴보면 대부분 편안한 분위기에서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세상 이야기를 전해주는 독립출판물이 많아 가장 독립서점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뭔가 느낌 있고 자유롭고 편안한 곳이네. 나도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들려봐야 겠다.'


블로그에 올라온 서점 사진을 보다 보니, 특유의 개성 넘치면서도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그나저나 s 책방에서 내 책에 관심이 있으시려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만든 책이긴 하지만, 상품성이 어떨지 잘 모르겠다. 아니, 애초에 상품성이 있을지... 그걸 모르겠다.


요즘 세상에 책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것은 유명 작가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그냥 나는 용기를 내서 한 번 세상의 문을 두드려 보기로 했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용기를 내는 일밖엔 없는 것 같다.


독립출판물은 얼마나 팔릴지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알릴 수 있다는 게 더 매력적이라는 책방 대표님의 인터뷰가 심금을 울리는 듯 했다. 독립출판에 꿈을 가진 사람들이 현실의 장벽을 딛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모두가 잘 버티길 바란다는 말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맞지.'


나는 용기를 내어 메일을 쓰기로 했다. s 책방은 두 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데, 만약 두 곳 모두 입고하고 싶으면 각각 따로 입고 메일을 보내야 한다.


나는 그냥 지금의 심정 그대로 메일을 써보기로 했다. 독립출판 작가라면 누구나 입점을 꿈꾸는 s 책방에 떨리는 마음으로 입고 요청을 보낸다는 내용으로 독립출판물을 만들어 입점한다면 인정받는다는 소문이 있어서 유명한 곳에 메일을 드리려니 긴장된다고 적었다.


그리고 서점 공통으로 들어갈 <요약정보>와 <책소개>, <책이미지>도 적었다.


무척 떨리긴 했지만, 소라빵 선생님께서 입고해 주셔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덜 떨리는 것 같았다. 나는두 곳에 모두 메일을 쓰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메일을 정성껏 보내면서도 사실 나는 내 책이 설마 입점될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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