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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e moon card

by 김용희

자신을 잊고 누군가를 따라

흙탕물 속으로 들어가는 그대에게


참 이상도 하지?

너는 어쩌다가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었을까?


무엇이 당신에게 자신보다 소중한 것을 만들게 했을까?


반짝반짝 소중한 그대여

부디 쉽게 잊지 말아 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면

스스로 한 번쯤 알게 될 텐데


언젠가 살다가 내 말이 들리면

부디 한 번쯤 생각해 봐줘.


캄캄하고 안개 낀 숲에서

홀로 걸어가는 느낌이 싫어

웅크리고 그를 따라가는 당신은

어쩌면 사랑에 목마른 선한 사람일 지도


당신은 진정 한 사람의 빛이 아니라

세상의 빛이 될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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