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독버섯 사진 마니아
삼의악에서 신기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버섯이다. 버섯은 늦은 봄부터 하나 둘 생겨나고 한여름이 되면 절정에 이른다. 버섯은 작아서 산으로 올라갈 때 본 귀여운 아이를 내려올 때 다시 찾아내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봤을 때 찍고 싶은 버섯이 있으면 바로 '찰칵' 사진을 찍어 두는 걸 추천한다.
삼의악에서 버섯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스머프의 집 같다고 생각했다. 독버섯은 색깔이 유독 화려하고 버섯 지붕이 아주 동그래서 외모가 정말 매력적이다. 옆에서 보고 있자면 스머프 마을 실사판 영화에 거인인 내가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한 번 독버섯에 매료된 나는 그 뒤로 계속 버섯 사진을 찍어두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여주면 H 언니는 말했다.
“그거 만지면 안 돼.”
오늘도 삼의악을 홀로 걷는 데 한 아저씨가 카메라와 삼각대를 설치하고 버섯을 찍고 있었다.
"뭘 찍으시는 거예요?"
버섯 실시간 촬영은 처음 봤기 때문에 호기심에 아저씨께 말을 걸었다.
"기와버섯을 찍고 있어요."
"기와버섯이요?"
"네. 여기 이 버섯이에요. 맘에 들면 한 번 찍어보세요."
내가 살펴본 기와버섯은 몸체는 흰색이며 갓 표면은 녹회색으로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어서 작은 거북이 등 껍질처럼 보였다. 느낌상 뭔가 희귀한 것 같아 나도 기와버섯을 찍었다. 하지만 내 핸드폰으로는 하얗고 뿌옇고 약간 초록색 덩어리가 나올 뿐이었다.
'모양은 독버섯이 더 예쁜데 기와버섯은 왜 찍으시지?'
정말 궁금했지만 친절한 아저씨에게 꼬치꼬치 캐묻긴 어려워 그냥 집으로 왔다. 아마 이 봄이 지나고 또다시 여름이 오면 기와버섯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 거고 버섯을 왜 찍으시는지 여쭤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