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화순 곶자왈의 소를 찾아서

#2 화순 곶자왈 앞에서

by 김용희

내가 화순 곶자왈에 도착한 건 오후 3시가 다 되어 가는 무렵이었다. 제주의 숲은 해가 떨어지는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가면 다시 돌아 나올 때 많이 무서울 수 있다. 숲에 익숙한 나는 화순 곶자왈에 다른 날 방문할 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소를 보겠다고 내 마음에 끓어오른 열정이 이내 식어버릴까 봐 조금 급하게 달려왔다.


처음 가는 장소는 늘 그렇듯 두려움을 안겨준다. 인간의 이동은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과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긴장감'이라는 두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숲을 마주하고 오늘의 나의 마음속에는 강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곳까지 왔으니 두렵다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는 터. 입구에 빠르게 주차하고 곶자왈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있는 작은 푯말이 이 숲이 얼마나 아름 다운 숲인지를 말해주고 있었고 나는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제18회 공존상

제주 서귀포시 화순 곶자왈


화순 곶자왈은 해발 492인 병악에서 시작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km를 소금악까지 이어지는 데 해안까지 연결되는 유일한 곶자왈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만든 생태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에서 산방산을 거쳐 마라도까지 볼 수 있어 멋진 풍광을 자랑합니다.


난대림의 다양한 숲의 천이과정과 다채로운 식물, 아름드리 무환자나무와 보기 드문 왕모람의 군락을 탐방 내내 만날 수 있습니다. 오솔길에서 마주치는 소는 정겨움을 더하고 여름철 야간에는 아름다운 반딧불이가 장관을 이룹니다. 사람과 숲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이 아름다운 숲이 다음 세대까지 변함없이 보전되기를 기원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 화순곶자왈의 소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