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만 돌아갈까
정상까지 600미터 남은 시점에서 나는 고민에 빠졌다.
'이만 돌아갈까?'
큰 노꼬메는 내 생각보다 더 높고 가팔렀다. 입구 안내판에는 정상까지 2.32km라고 했지만 산길 2.32km는 평지와 확연히 달랐다. 체력은 슬슬 한계에 다 달았고, 부러운 마음에 아까 돌아나간 <젊은 연인> 팀의 얼굴이 왔다 갔다 했다.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지금이라도 다시 내려가는 게 옳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절친 M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산에 올라왔는데 정상까지 600미터 남았는데 정상에 올라가는 게 맞겠지?"
곧 답문이 도착했다.
"응응으으으으응"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계속 평상에 앉아 있는데 정상에서 한 사람이 내려왔다.
"여기 정상까진 아직 멀었나요?"
나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아뇨. 조금만 가시면 돼요. 한 번 올라가 보세요."
나는 그 말에 힘입어 다시 노꼬메 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