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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항준 Danniel Park Mar 15. 2019

포지티브섬’(POSITIVE-SUM)이 가능한 블록체인

자본주의 경제는 닭장 안 ‘제로섬’(ZERO-SUM) 게임을 강요한다

제로섬(ZERO SUM)사회는 파이(pie) 하나를 나눔에 있어 ‘더 갖는 자와 그만큼 갖지 못하는 자’간의 경쟁 상태가 되는 사회다. 반면, 상생의 생태계로 구성된 상태가 포지티브섬 사회다.


제로섬은 항상 생태계의 유한자원을 전제로 한다. 파이가 단 하나만 존재한다는 전제로 생태계 안에서 존재하는 이들이 경쟁을 통해 파이를 나눈다는 설정이다. 내가 갖지 못하면 빼앗기게 되기에 구성원들이 얻은 이익과 잃은 손실의 합은 제로가 된다. 제로섬은 닭장 속에 가두어 놓고 경쟁을 위한 싸움을 시키는 꼴이다. 매년 개최되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대표적 제로섬 닭장이다.


제로섬은 생태계간 자원의 교류와 인간의 다양성을 간과하고 지나치게 단순화한 개념이다. 2명이 한 반인 초등학교에서 성적을 매긴다면 한 명은 1등이고, 1명은 꼴등이 된다. ‘제로섬사회’는 한정된 자원 하에서 ‘경쟁’과 ‘성과보상’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사회다.


반면 희생과 배려, 그리고 상생을 추구하는 포지티브섬은 닭장을 제거함으로써 경쟁이 아닌 상생을 추구한다. 경쟁이 아닌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추구한다.


나눔사회나 공유경제 등의 발상이 대표적인 포지티브섬 생태계인데, 사회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 다양한 가치(Value)가 내가 보게 되는 경제적인 손실과 대체됨으로써 상생을 이루는 이데아 상태가 포지티브섬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가치가 손실을 메우는 것이다.


이제껏 자본주의가 경쟁요소라는 채찍으로 발전해왔고, 이에 반발한 사회주의는 경쟁의 승리자들에게 약자를 위해 축적된 전리품을 나누도록 강요해왔다. 두 이데올로기 모두 제로섬사회를 전제로 하고 있다. 전제가 같고, 해결 방식이 다르니 서로 대립하고, 이분법적으로 나뉘고, 반목해온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네트워크가 발달한 생태계에서 합의에 의한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잉여자원을 교류하는 사회가 바로 ‘포지티브섬 사회’의 지향점이다.


디지털기술의 발달은 사회의 펀더멘탈을 뒤짚어 놓고 있다. 이제 새로운 가치 개념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투명함을 전제로 말이다. 네트워크 인프라의 힘이다.


이제 제로섬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포지티브섬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크립토다. 크립토는 눈에 보이는 손실을 희망과 만족 그리고 감동으로 대체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도구다.


제로섬에서는 측정이 불가능했던 배려, 안타까움, 나눔, 도움, 성취감, 참여, 상생 등의 요소들이 블록체인 경제학에 ‘가치’라는 용어로 등장하고 표현되고 있는데, 이것이 크립토 탄생의 가장 큰 의의다.


축적된 부의 나눔으로만 단순히 정의되었던 제로섬 기반의 ‘나눔의 사회’가 한계를 맞게 되면서, 이제 포지티브 섬 기반의 ‘누림의 사회’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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