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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항준 Danniel Park Mar 15. 2019

대동아공영권 VS 동양평화론

- 나눔의 철학 VS 누림의 철학 -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정치 슬로건을 내세워 동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침략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반면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선생은 5천 년 역사 동안 이만큼 민족 간, 국가 간 전쟁이 가장 적었던 곳은 없었다며, 평화를 선호하는 한중일이 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이 함께 군대를 운용하고, 공용화폐를 사용하자는 동양평화론을 주장했다.


  얼핏 보면 두 주장은 동북아 공동운영을 목표로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치명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대동아공영권’은 우선 일본이 아시아 전체를 점령하고, 해당국 국민들을 교화시키겠다는 바로 나눔의 철학이 기반이 된다.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이룬 성공의 대가로 축적된 혜택의 일부를 나누어주겠다는 나눔의 철학은 2차 세계대전의 명분을 제공한 것이다.
 

  반면 ‘동양평화론’은 한중일 전체가 연합함으로써 외부와의 전쟁을 억제하고, 경제적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누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누림의 경제철학은 ”동반성장을 통한 구성원 전체가 투입된 자원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포지티브섬 모델로 설계된 상생경제“로  크립토 경제의 미래(2019, 스타리츠북스)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일제가 동양평화론을 집필 중이던 안중근 의사의 사형집행을 서두른 것도 누림의 철학 하에 설계된 동양평화론이 완성되면 나눔의 철학 기반으로 설계될 예정이던 대동아공영권의 이론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만다.  


  두 이론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데 나눔 철학 기반의 대동아공영권은 파괴와 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누림 철학 기반의 동양평화론은 ‘평화’와 ‘동맹’이라는 지속가능 사회를 꿈꾸게 되었다.


  이렇듯 사회를 설계하고, 발전하는 데에는 사회 철학적 요소가 큰 역할을 차지한다. 최근 대부분의 크립토 비즈니스가 손가락질을 받고, 대중의 관심에서 외면받게 된 이유도 크립토 탄생의 차별화 요소였던 탐욕적 금융과의 철학적 차별화에 실패함으로써 이를 답습하는 제로섬 게임 선상에서 프로젝트들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 실패한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제로섬 게임 선상에 놓이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바르지 못한 철학의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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