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 일어나 김해공항으로 달렸다.
아침 일곱 시 비행기.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이박 삼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호구지책이 있기에 하루 일정 조절하여 당일치기로 출발하였다.
아홉 시 근처 도착하여 등록하여 강의 듣고 질문 두어 개하고
여러 동료와 인사를 나누고 하니,
새벽부터 남도 끝에서 온 피곤한 걸음이었지만 보람되었다.
오랜만에 하는 서울 나들이라 신촌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반가운 이름들은 다 사라지고 일 층에 너른 터 내어주고
건물 몇 층에 붙은 작은 이름 하나.
'독수리다방'
그 시절 커피를 시키면 같이 나오든 쿠키를 먹든 기억이 생생한데
이렇게 작은 간판으로 살아 있었구나.
공사 중인 백양로를 따라 학생회관 올라가는 길.
이한열 열사 기념비 앞에서 가벼운 묵념과 상념으로 돌아보았다.
그이가 쓰러진 1987년 6월 9일.
나도 하숙집 선배 따라 학교 정문에서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었던 그날.
희끗희끗한 흰 머리칼이 아직은 어색한 나이 , 난 무엇을 찾기 위하여 살아야 할까?
아직 이런 질문 하나 남기는 걸 보니 조금 더 나이 들어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