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 Croce
몇 해 전 초등학교 육학년이었던 막내 아들에게 같이 아침 운동하자고 졸라서 새벽,아니 아침 여섯 시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같이 하였다. 부산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다 아버지가 있는 도시로 육학년에 전학 온 막내아들. 덩치는 커다란데 아직 아기 같은 생각이 들어 노심초사하여 운동이라도 같이 다녀볼 요량으로 설득을 한 것이다. 레슨을 받고 있던 국가대표 출신의 여자 코치님한테 부탁드려 일주일에 삼일, 아빠랑 같이 레슨을 시작하였다.
숫기가 없어 토라지고 구석에 몇 번 있다 혼나곤 하였으나 어느 날 부턴 일주일에 세 번 레슨 받고 레슨 없는 날도 아침에 배드민턴 치러 가자 하는 걸 보니 무언가 눈에 띄는 성취감이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았다. 토요일이면 “아빠, 배드민턴치고, 국밥 먹고 오자” 하는 아들을 보면 친구 같은 생각이 들었다. 콩나물국밥에다 아빠 밥 반 공기까지 뺏어 먹고 배 두드리는 아들, 돌아오는 차 안에서
‘If I could do save time in a bottle….’
흥얼거리는 멋진 아들 손을 한 번 슬그머니 잡으면 웃음이 절로 나는 즐거운 날 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어느새 대학 입시 준비한다고 매일 새벽에야 잠이 들고 배드민턴을 치지 않아도 여섯 시 알람에 몸부림치는 날을 보내고 있다. 일곱 시에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일곱 시 삼십 분 함께 집을 나서는 시간, 이 귀한 시간도 육 개월이 지나면 그립고 또 그리울 것이다. 정말로 빈 둥지가 되는 것일까? 어쩌랴. 나 또한 그렇게 부모님 곁을 떠나온 것을. 이번엔 내가 흥얼거려 본다.
‘If I could do save time in a bottle….’
https://www.youtube.com/watch?v=i6rLH-X5f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