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니보이 Jul 12. 2022

아스파라거스를 먹었다

아스파라거스를 먹었다


강원도 어디서 왔다는 튼실한 아스파라거스, 참 푸르다.

매콤달콤 함흥냉면 한 그릇에 둘둘 말아 건넨 굵은 손끝.

묻어 있던 하얀 가루 날렸다. 

진열대 너머 붉은 덩어리 몇 개 담고

초록 들판 지나 빨간 장미 한가득 피웠다.

거칠거칠 아스파라거스 조용한 밭 자락에서 키가 컸고

그 위 어디쯤 강원도 큰 소 놀라서 여기 왔다.

      

’지글지글‘ 한여름 연초록 짙은 녹색 되어 아스파라거스 숨죽이며 울었다.

뛰놀던 불그스름 어슴푸레 옅어져 그늘 위 뉘었고

젓가락질 몇 번 시커먼 철판 식어 냉면 짓던 늙은 손 고운 가루 털어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