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십오일 한낮. 쉬지도 않는 땀방울 훔쳐내도 화살처럼 쏟아지는 햇빛에 온 몸이 아프다. 숨 턱턱 막히는 사월 더위 몇 십 년 살아도 처음인데 벌겋게 뛰어오는 칠팔월 어찌 살아내나. 남반구 어느 나라 쌀쌀한 가을 겨울날, 초록 초원 뛰놀던 맛난 소고기 몇 점 생각나네. 달력 찢으면 더운 계절 더디 오려나. 두 다리 붙잡은 더운 놈 떨쳐내고 벌떡 일어나 뻣뻣한 달력 종이 움켜쥐었
다…
아, 음력이었네, 덥다, 아, 덥다,,,
심문섭(1943~) 작가님의 '토상' 입니다. 꼭 소고기 같다는 어마어마한 말씀이 들려 써 내려갔습니다. 심문섭 작가님께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