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維歲次) 계묘(癸卯)년 계해(癸亥)월 갑진(甲辰)일에 대한국 영남 내에 거하는 강모는 계룡산 신령전에 비나이다. 오호라 대한국 태조 창국공신지손(創國功臣之孫)이라 선대의 공덕으로 부귀를 겸전하고 일신이 무양하나 연광이 반이 넘도록 무사 무탈하였으며 자손도 장성하여 중원으로 진출하였어되 사방이 고요하고 사고무친 외로움에 미물(微物) 하나 들여 자식 삼았나이다. 여섯 달 주야로 진자리 갈고 양식 그득 채워 보듬고 쓰다듬어 웃던 날 보냈으니 타지 있는 자식 같지 않아도 기쁨 주는 영물(靈物) 되었도다. 뉘라서 엄토하며 선영행화를 뉘라서 봉사하리오. 애재(哀哉)라, 인간 수명 일백 년이요 햄스터 유한 생명 칠백일 어찌 몰랐으리요. 안저(眼底) 만실 누액(淚液)이 홍수요 비탄(悲歎) 심정 통재(痛哉)로다. 햄스터 나슈야, 여(汝)는 시왕(十王) 세계 급히 지나 훤훤장부 환생하여 광명천지 활보하다 알듯 말듯 만나세나. 이러한 고로 더러운 정성을 신령전에 발원하오니 황천은 감동하와 햄스터 나슈 환생시켜주옵소서.
* 키우던 햄스터 나슈가 며칠전 해씨별로 갔습니다. 사연과 마음을 구구절절 옮길 수 없어 ‘유충렬전 劉忠烈傳’을 차용하여 발원문을 적었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햄스터 나슈는 부디 ‘자유’로운 육신을 가진 생물로 환생하여 한번이라도 스치듯 만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