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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아니 Apr 08. 2024

3 3 3내 가방 속 오래 머문 ⟪자유론⟫  

Level up review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각자의 개성을 다양하게 꽃 피울 수 있어야 한다.

누구든 시도해보고 싶다면,

자기가 원하는 삶의 양식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실천적으로 증명해볼 수 있어야 한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서점에 들렀습니다. 평소에 관심을 두었던 책을 사려고 계산을 하다가 가판대에 쪽에 가벼워 보이는 책 하나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마치 껌 하나를 집어 사듯이 골랐습니다. 그리고 이동 시간에 자주 그것을 꺼내 봤습니다. 책꽂이에 바르게 두기보다 가방에 잘 넣고 다녀서 인지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 가장 표지가 더럽혀져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경제적 독립을 손에 얻은 거라고 의식했습니다. 경제적 자유는 오랫동안 제가 바라던 것입니다.



간단 리뷰 ㅣ자유는 블루다. 나의 자유는 경제적 소득의 고공행진이다. 없는 것까지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소유하는 것이다.


 도전 과제 ㅣ자유롭게 일하는 여성으로 살기.






어느 날 감사히도 누군가 '나의 자유'를 물어봐주셨다. 그때는 간단히 사랑하는 사람과 풍족하게 사는 것이 나의 자유라고 대답했다. 그 이후로 자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나는 이미 내 나름대로 자유에 대한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 내가 생각한 자유로운 여성은, 아름다운 책장을 뒤에 두고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고 6인용 쯤 되는 식탁 겸 데스크에서 자신만의 무엇을 창작을 하는 것이다.




또한 내가 문신을 해도 되는 것도 자유다. 문신을 지워도 되는 것도 자유다. 내 몸에는 작은 문신이 있다. 문신을 하러 타투 가게를 알아봤는데 처음 방문한 가게에서 나에게 취업여부를 물어주셨다. 아직 하지 않았다고 하니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오라고 하셨다. 나는 그분의 말을 듣고 다시 집으로 갔다. 취업은 하나의 제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제도에 싫든 좋든 맞춰나가야 한다. 그래서 이런 문장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내 자유를 말하기엔 부족해서 아래와 같이 항목을 나누어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최근 나의 자유는 소통이다. 댓글로 이루어지는 짧은 대화들이 내게 따뜻한 비대면 자유를 안겨다 주고 있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가장 떼 묻은 것이 어쩌면 가장 투명한 것이지 않을까? 내 가방 속에서 굴러 다니느라 더러워진 자유론처럼. 새삼 이 책을 알코올 솜으로 닦아줘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다 닦여져 예전보다 깨끗해진 이 책을 보면 저 다섯 가지의 내 자유도 두 세 걸음 정도는 도약에 있을 것이다.






*연애의 끝은 결혼이 되지 못하는가? 결혼의 끝과 시작은 같다. 영원한 사랑이다. 자유로운 사랑은 결혼한 남자, 여자(싱글을 선택할 경우) 남남, 남녀, 녀녀가 하룻밤 추억으로


 둔갑하는 기술이나 아내나 남편이 있는 사람이 애인을 두겠다는 심리는 모른다. 일처일부제로 빚어지는 깔끔한 사랑은 안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같은 지붕에서 펼쳐지는 열외적 사랑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싶다. 전쟁이 났을 때 정도가 되는 괴로움이라면 쌍방향의 과실을 눈감아 안아주고 싶다. 내가 판사라면 불륜에 죄를 묻지 못할 때 ‘법이 왜 필요할까, 가정의 평화는 어디서 나오는가’ 고민하지 않을까. 내가 검사라면 동성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에서 이성애적 관점을 배제하고 시작하려는 의지를 완벽히 시행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할 것이다. 내가 변호사라면 이런 사건은 경찰이 먼저 나서서 해결해줘야 마땅하다고 청원할 것이다. 내가 경찰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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