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아니 Apr 08. 2024

창업은 9 9 9 9

당신이 든 에비앙은 얼마입니까?

요즘은 스타트업이 지원받는 환경이 잘 구축되어가고 있다. 창업사관학교, 창업카페, 창업공모전 등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여행이 보편화 된 것처럼 5년~10년 이내 우리나라도 1인 1창업 경험이 생길거라고 본다.


창업은 여행과 똑같은 하나의 경험이다. 정말로 그렇게 대했으면 좋겠다.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은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난 새로움이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을 또다른 말로 성장이라고 한다.


창업을 하다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게 된다. 저절로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기존의 했던 고민과는 다른 고민들이 내 안의 새로운 의식을 확장시켜준다.


여행하는 것 처럼 창업을 생각하면 사업아이템을 구상하는 것도 쉬워진다. 우리가 처음 여행을 갈 때 어떤 곳에 여행을 갈까 설레는 공상에 빠진다. 이렇게 어떤 일로 사업을 시작할 지 공상에 빠지고 설레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예전의 창업책을 보면 고통의 성장기로 가득하다. 요즘의 창업기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거움과 돈을 동시에 얻는 대표들이 많아지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즐거운 창업기가 많아질 수록 사업에 대한 벽이 빨리 허물어 질 것이고 누구나 즐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시대가 올수 있다.


또한 창업자들은 자신이 지금 개척자 라는 사실을 자각해야한다. 이렇게 될 때 작은 실패도 영광스런 경험으로 변모할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체가 이미 성공한 경험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개척자다. 나는 선구자다."


창업의 여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강연을 듣고 로비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라운지 바라고 해야하나? 같은 층에 여러군데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문제의 에비앙’ 을 발견했다. 9천원. 물 한병에 9천원. 이것보다 더 충격적 이었던 것은 같은 건물에 있는 에비앙의 가격에도 바에 따라 1~2천원의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와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난 뒤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시키는 컵라면의 가격이 비싼 건 장소의 특수성 때문이다. 지난 번 호텔에서 들었던 이틀짜리 강연은 ₩640,000원 이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섭외비, 공연, 스낵, 커피, 음료 등의 디져트와 점심식사, 호텔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이 합쳐진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나는 장소의 가치에 주목했다. 물건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같은 물건이라도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내 강연도 어디서 개최하느냐에 따라 강연의 가격과 가치가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림도 그렇다. 어두운 창고에 놓아둔 그림과 그림에 맞는 액자를 갖추고 조명아래에 있는 그림은 같은 그림이지만 다르게 보인다.


세계최초로 물을 상품화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천연암반수 에비앙. 나는 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당장에 명품을 살 수 없으면 명품물이라도 마시자 싶은 심정에 에비앙을 몇 번 사마신 적이 있다. 나 스스로 부유한 기분을 고취시킬 수 있는 유치한 사치라고 할까? 그래서 강연을 기획하면 청중들에게 에비앙을 줘야겠다고 마음 먹기도 했다.


나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진으로 찍고 캡쳐를 많이 해둔다. 버킷리스트의 목록은 늘 갱신되고 있고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적는 메모광이다. 에비앙도 내 버킷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캡쳐해 두었다. 자주 봐둔 덕분에 수퍼에 가서 에비앙을 고르는 일이 쉬워졌다. 내가 추구하는 풍족한 라이프를 에비앙이 채워주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3 3 3내 가방 속 오래 머문 ⟪자유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