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가 쓰는 경영 블로그
며칠간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2~3일간 방전된 기분으로 살았다. 여러 가지 개인 사정이 겹쳤던 것 같다. 그 와중에 게임은 했다. 게임을 하다 보니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전략을 모르면 게임의 승률과 승패가 형편없게 된다.
게임의 목적이 무엇인가? 단순히 즐기려고 시작한 게임인데 이유 없이 공격받거나 잘못된 터치로 나의 자원을 잃게 되면 그것보다 분한 일은 없다. 우리는 가상의 게임에서도 많은 감정을 느낀다. 게임이 실제 경영이었더라면 자원 쓰는 재미로 게임하는 나로서는 쉽게 파산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 게임일 뿐인 것을 알기 때문에 쉽게 쓰며 즐기기도 한다. 사업도 사업일 뿐이라면?
경영도 거시적 관점에서 하나의 허상인 것을 알아차린다면, (사실 나는 "모든 것은 허상이다."라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나의 경영의 결과가 어떻든 초연해질 수 있으리라. 개인적으로 나는 게임에 감사하다. 오늘도 여러 가지 게임을 하다 보니 이런 글을 쓰고 싶게 되었다. 게임 속에서 영감을 얻었다.
처음으로 내가 게임에 감사하게 된 이유는 게임은 생각이 많은 나를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되어주기 때문이었다. 물론 생각을 필요로 하는 게임도 있다. 그러나 비교적 단순하고 직관적 루트의 게임은 잡다한 생각을 멈추게 해 주는데 탁월하다고 매번 느낀다. 한때는 어느 유투버의 영상을 보고 활 쏘는 게임에 빠진 적이 있는데, 그 게임은 활만 쏘면 된다. 활 대신 내 선택에 따라 칼을 휘두르기도 한다.
다시 전략적 관점으로 돌아와 말하자면, 비단 게임에만 전략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업에 있어서 경영전략을 알고 시작하면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자원의 절약은 물론이다. 공부에 있어서도 전략을 알고 시작하면 공부시간과 비용을 단축실킬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전략 보는 것을 귀찮아하는 편이다.
전략과는 상관없이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떤 자원이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지, 그 자원으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것들 중에 무엇이 내 캐릭터를 키우는데 가장 이로운지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공략 없이도 성장하게 되고 게임의 잔잔하고 진정한 재미도 느끼게 된다. 공략에 도움받되 재미있을 만큼만 연구하는 것이 옳다.
이쯤 되니 공략을 아는 것보다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무료해서 시작한 게임이 점점 재미로 느껴지고, 그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때 내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된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많은 기업들이 금방 사라지는 이유는 고성장의 기쁨을 오가다 어려움을 맞닥뜨릴 때 그대로 멈추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존재의 유무가 결정되지 않을까? 사업이든 게임이든 재미가 없으면 끝이다.
경험이 많은 자들은 그 어려움을 어쩌면 하나의 사업 단계로 인식할 수도 있다.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사실 그들에게 어려움은 더 이상 어려움이 아니게 된다. 혹시나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힌 자들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다른 사람이 무어라 하든 자신의 길도 맞으니 전략적 관점에서 잠시 벗아나 길 당부드리고 싶다. 훌륭한 전략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선택했던 당신만의 모든 길이니까.
피터 드러커가 운영하는
경영 블로그 염탐하기
만약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블로그를 한다면 어떤 글을 볼 수 있을까요? 그 궁금증을 책, '피터 드러커의 경영 블로그'에서 풀 수 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저는 어느 경영자가 추천해준 책 목록을 통해 피터 드러커의 존재감을 한 번 더 알 수 있었는데요. 그것을 계기로 피터 드러커의 책을 바로 빌려보았습니다. 그의 명성은 이미 제가 대학교 1학년인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내용이 무겁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편견에 보지 않았습니다.
피터 드러커를 안지는
벌써 10년이 되었는데요
10년이 넘게 지난 뒤 다시 그를 기억하며 '피터 드러커의 경영 블로그' 읽어보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책의 구성이 그렇게 만든 것도 있지만 마침내 경영학을 받아들일 저의 자세가 만들어졌다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30여 저서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목차를 세분화하였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 부분을 펼치더라도 각 장마다 배울 수 있는 게 많았거든요. 최근 1년 사이 본 책 중 제가 가장 많은 밑줄과 형광펜을 치게 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전자책으로 빌렸습니다.)
학문은 사람을 들어 올려
먼 지점으로 가는데 돕는다
책을 읽고 실제로 제 삶에 적용해 나간다면 저도 언젠간 제 이름을 건 블로그 혹은 저서도 남길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지금 이런 꿈은 제게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책 속에서 피터 드러커는 "학문적 이론이 세상을 바꾸거나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학문은 그 사람을 들어 올려 선행자가 달려간 지점까지 데러다 줌으로써 보다 먼 지점에 도달하도록 도울 수 있다."라고 말이죠. 저는 이 말에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거대한 기업을 경영하겠다!' 보다 우선 '경영학의 기초부터 다지겠다'는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문적 이론이 실제 경영에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경영자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학문을 기반으로 하여 프랜차이즈 제국을 완성한 경영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 GE의 경영 컨설턴트로 있었습니다. 거대한 기업의 CEO도 그의 통찰력이 필요했다는 것이죠. 어렸을 때부터 책을 즐겨 읽었던 피터 드러커가 보여주는 경영의 관점은 굴지의 기업에서도 알아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통찰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바로 '책 읽기'를 통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즐겼으며, 실제로 리더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의 책을 읽던 중 마음에 걸리는 한 파트가 있었습니다.
(경영학의) 아버지 말씀을
들을 수 없었던 한 가지
자유
자유에 관한 부분에서 그는 자유는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유를 얻기 위한 대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자유를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말하는 부분에는 동의하나 희생적인 부분을 얘기한다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얼마나 더 큰 대가를 치러야 우리가 온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일까요? 자유는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할 무엇 아닐까요? 권리를 위해 싸워서 얻어야만 하는 무엇이라면 이미 선대가 충분히 일궈놨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고객-직원 사이에서 자유에 관한 불협화음이 생기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각자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서 일까요? '제한된 자유'가 필요하다는 각자의 믿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FREE MIND'라는 세계관이 어느 정도 장착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 사례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경영학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드러커의 처방
시행착오를 수행하라!
시행착오를 제대로 경영하라.
관찰하고 시험하고, 다시 관찰하고 시험하고,
또다시 관찰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며 치료법을 얻는다.
경영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 책, 피터 드러커의 경영 블로그
실천경영
그는 사실 경영학이 아닌 자기 경영,
자기 계발의 대가
그의 직업으로 기자, 교수 등의 여러 가지 직업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한 수단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본질적으로 그는 자신이 아는 분야에 대해 잘 이야기할 줄 아는 이야기 꾼이었고 그 기반으로 학문적인 성과를 만든 것입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무엇으로 살아갈지 자기 자신이 정했습니다. 모두가 경영학적으로 그를 위대하고 판단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사회생태학자라는 말을 만들어 내어 자칭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자기 자신 다운 자기 경영'의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건강을 중요시하면서도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은 운동을 업무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실천에 강한 강력한 예시를 들기도 한 그입니다. 이를 통해 그가 모든 분문에서 자신을 관리할 줄 아는 자기 계발의 대가였음을 한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의 질문,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가?
저는 학문적 연구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그처럼 살고 싶습니다. 책 속 인터뷰의 마지막 문장에서 '자신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 가'라는 질문을 던진 그. 나 자신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결정한다면 자신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얻기 쉬울 것입니다. 드러커의 책은 단 한 번이 아닌 곁에 두고 계속 읽어볼 명저입니다. 실천적 사상에 바탕을 둔 경영 책이자 훌륭한 자기 계발 책입니다. 오늘 저의 실천은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당신은 자기 경영을 잘 수행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 피터 드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