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화도면에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를 비롯하여 전태일 열사의 어머님 이소선님 노회찬, 김용균등 민족 민주, 노동 열사들이 묻힌 곳이다. 국가 차원에서 유공자를 모신 곳이 현충원이라고 한다면 진보 진영에게는 이곳이 그런 상징적인 곳이다. 그래서 진보정당과 수도권의 운동단체들은 매년 시무식을 하거나, 중요한 전기가 있을 때이면, 이곳에서 행사를 한다.
전태일열사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생명을 내어놓고 싸우거나 살아내야하는 엄혹한 한국 사회의 현실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고, 반 세기의 투쟁과 아픔과 애통함이 현재라는 하나의 순간에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좀더 평화로운 세상, 평등한 세상,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었던 그 열망들이 다 이루지 못한 꿈이 되어 묻혀있는 곳이다. 민족민주열사들의 안식처이다.
올해는 얼마나 앞으로 나아갈수 있을까. 한 20년 쯤 뒷걸음질 해버린 듯한 근래의 진보진영의 모습을 돌아보면 잔뜩 흐린 겨울날씨처럼 앞을 낙관할수가 없다.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이 요즘 처럼 퇴색한 적도 없을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견뎌내는 사람들이 아직은 희망이다.
가장 엄혹한 순간에도 버텨냈던 열사들의 안식처에서 단단한 내면의 목소리를 확인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 #시무식 #진보운동 #노동운동 #전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