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 아직 성공하지 못한 중년 사내.
부정할수 없는 중년의 나이 53세.
이룬 것도 그다지 없고,
그렇다고 굳건히 지켜온 신념도 없고,
그렇다고 빈둥거리며 아무렇게나 살아온 삶도 아니고,
아직은 누군가에 무시받는 일이 익숙하지는 않는 나.
남은 삶도 지금 살아온 것처럼 살게 된다면
분명 실패한 삶으로 설명되어야 할것 같은 그저 그런 삶.
여전히
남은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것같지만 그러나 촉박하고
여전히
무언가 이룰수 있을 것같지만 희박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그러한 나이, 중년.
문득 문득
나의 안좋은 습관들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이래서 내가 안되는 건가라고
기계처럼 읇조리는 나를 보게된다.
아주 아주 가끔이지만..
인생은 알수 없는 것.
지금까지의 나의 삶이 수많은 가능성 중 한가지를 살아온 것에 다름 아니듯,
앞으로의 내가 선택할 길도 그와 같으리라.
다만,
스스로 결정했다고 믿으며 내려왔던 많은 선택들이 온전히 내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기에
남은 생은
가능한 나의 결정으로 살아내고 싶다.
그것만이 내가 가질 유일한 좌표이다
그렇게
나는
중년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