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내리기 작업
오늘은 파이프 내리기 작업을 했습니다. 멀정히 배관이 완료된 강관 스케쥴 200파이프들을 핸드그라인더로 잘라내고 해체하여 내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파이프를 내리는 것은 이곳 현장이 8년만에 공사가 재개되는 바람에 설계 변경 건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보다는 사무실에서 작업 공정에 세심하게 관리를 하지 않은 이유가 더 큽니다. 쇼핑몰의 에스컬레이터가 들어갈 자리라 위 천장을 잘라내게 되어 있었는데도 기존 도면대로 작업을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강관 200m 파이프는 강철 파이프로 지름 20Cm의 꽤나 무거운 파이프입니다. 제가 6M짜리 원본 파이프를 100mm 파이프까지는 들수 있습니다만 한 번 들고 나면 허리 쪽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있을 정도입니다. . 게다가 파이프 두께가 2배 두꺼운 스케쥴 파이프 입니다. 파이프 배관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내리는 일은 어렵기도 하고 훨씬 더 위험하기도 합니다. 올릴 때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만 올릴수 있지만 내릴 때는 우리가 파이프 무게를 통제할 수 없더라도 밑으로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하중이나 작업환경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여 절단부위나 내릴 동선과 수단을 감안해야합니다. 파이프가 바닥에서 거의 6M 정도 높게 있기때문에 자칫 질못해 파이프가 밑으로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 있기때문입니다.
파이프를 절단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직소기라고하는 컷소우(cut saw) 로 절단하눈 방법, 산소 절단기를 이용한 방법, 핸드그라인더를 이용하는 방법등입니다. 직소기는 원하는 위치로 똑바로 자를수가 없고 산소 절단기도 치수문제와 화재 위험으로 사용할수 없습니다.
배관이나 설비 분야에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공구가 2인치 핸드그라인더입니다. 핸드그라인더는 파이프나 H빔등 금속 재료를 절단하거나 거친부분을 연마할때 주로 쓰입니다. 그라인더에 연마석 커팅날 사포날 등 용도에따라 날을 갈아 끼워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핸드그라인더 절단석은 왠간한 거의 모든 금속을 절단할 수 있습니다. 탄소로 만들어진 그라인더의 디스크판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금속물질과 마찰하며 연소하면서 금속이 절단되게 됩니다 불꽃과 연기와 유독물질이 그라인더 작업중에 분출됩니다.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검정색 탄소가루가 사방으로 튀어 오릅니다.
그라인더 작업은 상당히 위험한 작업입니다. 일을 오래 한 사람들은 위험하다면서도 그 위험을 잘 느끼지는 못합니다. 그 만큼 익숙하게 자주 쓰기 때문입니다. 그라인더는 날카로운 디스크가 고속으로 회전하는 장비인데 손으로 들고 작업을 해야 해서 자칫하면 손을 다칠수 있고 다치면 꽤 심하게 다치치게 됩니다. 사실 저도 건설 현장일을 하기 전 회사 다닐 때 집에서 작업을 하다가 그라인더로 손을 크게 다쳐 한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진적도 있습니다. 벌써 10년전 일인데요 아직도 왼손 등에 큰 흉터가 있답니다. 조금만 더 깊게 들어 갔으면 왼손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는 큰 사고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라인더를 다룰 때는 꽤 긴장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서 손에 힘을 꽉 쥐고 작업을 했는데 하루 종일 그라인더 작업을 하고 나면 손이 징징거리고 쑤시고 아파 잠도 제대로 잘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마치 해머로 손등을 내려친 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라인더 작업을 할 때는 무작정 꽉 쥐고 작업하기보다는 적당히 쥐고서 그라인더 회전방항에 따라 움직임을 부드럽게 맞춰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회전 공구는 회전 방향에 맞춰 일하지 않으면 힘들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회전방향과 맞지 않으면 그라인더가 튀는 수가 있습니다. 그럴때 그라인더를 놓치면 손이나 발, 다리드에 중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이지요. 회전 방향으로 불꽃과 먼지가 튀기때문에 가능하면 내 몸쪽으로 불꽃이 튀지 않도록 작업해야합니다. 때로 불꽃이 주변의 작업자에게 튈수 있기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그렇게 자세를 유의해서 잡더라도 그라인더 불꽃이 주변 장애물에 튀어 내 얼굴쪽으로 날아올수 있고 특히 눈으로 들어갈수도 있습니다. 사실 오늘도 몇몇 아슬아슬하게 눈을 피해 얼굴이나 눈거풀에 맞기도 했네요. 그래서 작업에 익숙하다 하더라도 보호장구를 잘 갖추고 일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오전에 그라인더 작업하다가 눈을 다칠 뻔해서 오후에는 안면 보호구을 안전모에 장착하고 작업을 했습니다. 좋은 장비가 있으면. 아끼지 말고 써야합니다. 그래야 다칠 위험도 줄이고 회사에서도 보호 장구를 잘 준배해놓을수 있기때문입니다. 잘단작업중 파이프와 그라인더에서 불꽃 먼지와 유독가스 연기가 나옵니다. 이런 유독가스를 다 들이 마시는 것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방독 마스크는 아닐지라도 1급 방진 마스크라도 쓰면 한결 좋습니다. 그리고 온몸에 까만 그라인더 가루가 들어갈수 있기땨문애 목워머나 각반 등으로 먼지가 몸안에 들어가지 않도록 잘 여미고 작업하는 게 좋습니다.
상부 천장에 거치 되어있는 파이프를 자를 때 가장 주의 해야할 것은 파이프의 무게중심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잘 염두해 두고 대비하는 것입니다. 만약 가대 (파이프를 설치하는 H빔 구조물) 한 쪽에 파이프가 치우쳐져 있는데 무턱대고 자르다간, 파이프가 무거운 쪽으로 쏠리면서 절단하는 쪽으로 솟구칠수 있습니다. 절단하다가 크게 다칠 수가 있습니다. 그라인더를 하다가 마지막 한 조각을 자르자 마자 파이프가 무섭게 튀어 오르게 됩니다. 아주 위험해 질수 있습니다.
오늘은 미리 상부에 체인블럭(쇠사슬로 된 철제 도르레로 중량물을 운반하거나 들어올리기 위해 사용)을 걸고 씰링바(견인용 밧줄)로 파이프를 단단하게 고정한후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워낙에 무거운 큰 파이프라 긴장하면서 작업을 해야했습니다.
대략 오늘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목표했던 작업량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이 재작업을 하면 일당받고 일하는 사람이야 크게 손해볼 일 없겠지만 회사는 회사대로 손해를 보게되고 결국 어떻게든 일하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 될수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어느 형님 말처럼 어차피 우리 일할 날이 길어진거라 생각해도 말입니다. 요즘 같은 때 하루라도 더 일하는 게 중요하거든요..